백건우,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전곡 도전

입력 2003-10-01 14:46:48

재불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20세기 협주곡의 토

대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에 나선다.

프로코피예프 서거 50주년을 맞아 다음달 23, 25일 LG아트센터에서 루카 파프가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5곡의 협주곡을 이틀에 나눠 연주하는 만만

찮은 도전이다.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가 러시아에 머물던 1911년에서부터 미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1932년까지 21년에 걸쳐 완성된 대작.

격렬한 기교로 독주자의 체력적 한계를 시험하는 제2번을 비롯해 5개의 협주곡

을 단 이틀에 완주한다는 것은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으로, 세계적

으로 봤을 때도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한 작품을 철저하게 파고들기로 유명한 백건우의 프로코피예프 탐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15세때 미국 드미트리 미트로폴로스 콩쿠르에서 협주곡 3번을 처음으로 연주한

데 이어 1991년에는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을 기념, 폴란드 국립 라디오 오케스

트라와 함께 이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 바 있다.

또 1993년에는 낙소스 레이블로 같은 레퍼토리를 녹음, 디아파종상과 프랑스 3

대 음반상을 수상,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곡 연주회에서 23일에는 첫 작품인 제1번

과 '왼손을 위한 협주곡'으로 불리는 4번, 다섯 곡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3번을, 25

일에는 마지막 작품인 제5번과 2번을 각각 들려준다.

최근 데카 레이블로 쇼팽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작품 전곡 음반「백건우-쇼

팽」을 내놓기도 한 그는 한국 공연에 앞서 다음달 10-11일 일본 도쿄에서도 쇼팽

협주곡 2번으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간 오후 8시, 3만-7만원. ☎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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