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 기업인수합병설 '솔솔'

입력 2003-10-01 11:43:40

3년여간 법정관리인(김준철)에 의해 경영되고 있는 (주)우방의 경영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97년 한해동안 1만4천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등 부도 전까지 전국에서 8만여가구를 공급하면서 우리나라 아파트 역사를 다시 썼던 (주)우방은 지난 2001년 12월 법정관리 본인가에 들어갔다.

◆현금 보유 2천억원

법정관리 이후 이렇다할 신규 프로젝트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달 현재 보유 현금만 무려 2천억원. 수성구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시공 정산 이익금 1천300억원 중 800억원을 국민은행 빚을 갚는데 쓰고 500억원이 남은 데다 수성구 상동 '정화팔레스', 달서구 감삼동 '감삼드림시티' 등 준공에 따른 분양대금에다 보유부지(황금동 등 ) 일부를 매각한 대금까지 보태졌다.

이중 일부는 회사정리계획안에 따라 연말 담보채권 변제에 쓰일 예정이고, 나머지는 기업가치를 높여 기업회생을 이루려는 목표로 현금 일부를 주택사업 부지 매입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우방이 갚아야 할 부채도 산더미같다.

(주)우방이 땅을 담보로 설정한 빚()은 2천억원 정도. 이중 우방타워랜드 담보채권 1천200억원을 빼면 나머지 800억원이 건물이나 부지 담보 빚이다.

담보없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정리채권(3천680억원)은 2006년부터 갚으면 돼 당장 목돈 상환부담은 없다.

5년간 분할상환하기에 부담은 없는 상태. 올해부터 변제에 들어간 소액채권(총 838억원)은 법정관리 인가가 나면서 40%(320억원)로 줄어 올해는 30억원만 갚으면 돼 큰 부담은 아니다.

이혁 (주)우방 사업담당 이사는 "보유현금은 대부분 공사에서 발생한 이익금으로 우선 담보채권 변제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신규사업을 위한 부지 마련이나 정리채권 정리(?)를 위해 비축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M&A 될까

이런 가운데 (주)우방의 M&A(기업인수합병)설이 나오고 있다.

(주)우방은 대구 동구 괴전동(5천평), 포항(3만여평), 수성구 범어동(600평), 달성군 다사면 서재리(2천평) 등을 갖고 있다.

아직까지 아파트 소유권 이전을 종결짓지 못한 포항의 '우방신천지타운(1천510가구)' 문제가 해결되면 회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게 돼 M&A에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우방의 현금줄인 우방타워랜드는 1천200억원의 정리담보채권을 안고 있다.

2005년 매각토록 돼 있는 정리계획안이 이행되면 우방의 재기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주)우방 M&A의 핵심은 우방타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우방측은 전국 놀이공원 가운데 3번째로 입장객이 많은 우방타워랜드를 제값에 팔기 위해 원매자를 찾고 있는 상태다.

한편 (주)우방이 지난 2000년 8월에 부도를 내면서 소유권 이전을 못해줬던 아파트는 전국 5개 단지 3천871가구에 달했으나 현재는 포항의 '우방 신천지타운'만 남겨두고 모두 해결됐다.

(주)우방 관계자는 "공동시공한 업체와 채권자간 분쟁 때문에 소유권 이전문제가 늦어지고 있지만 연내 해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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