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찻집'된 일일찻집

입력 2003-09-30 11:31:39

◈예천초교 어머니회 티켓 할당판매 말썽

예천초교 어머니회가 학교운영위원회 의결도 없이 가을운동회 일일찻집 행사티켓 1천여장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판매했다가 문제가 되자 뒤늦게 환불하는 등 말썽을 빚었다.

예천초교 어머니회는 지난 26일 열린 운동회에 맞춰 수재민 및 불우학생돕기, 장학금모금, 결식아동돕기 기금을 조성한다며 1천원짜리 티켓을 반장 30장, 부반장 20장씩 할당해 판매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취지는 좋지만 할당제로 떠맡기는 것은 부당하다"며 "과거 운영했던 일일찻집의 수익금과 모금액 사용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중등 교육법 33조 및 동법 시행령 64조 학교발전기금법 시행령에 따르면 '갹출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하거나 강요하는 행위, 기타 학부모의 자발적 의사에 반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한 교사는 "가을운동회 일일 찻집 운영에 대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의나 의결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머니회장은 "올해 처음 맡아 그간 운영상황은 알 수 없으며, 인수과정에 서류를 건네받은 것도 없고 어머니회에서 자발적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재기 예천초교장은 "가을운동회 일일찻집 운영이 학부모로부터 불신을 받는 만큼 환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말썽이 일자 어머니회는 반장, 부반장 학부모를 대상으로 불만 여부를 묻는 확인 전화를 거는 한편 뒤늦게 티켓 판매액을 환불조치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동해안 어황 회복 '기지개'

북한해역으로 북상했던 멸치떼가 점차 동해안 남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멸치떼를 쫓는 고등어.오징어 등 회유성 어종의 어황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동해 연근해의 수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북한 해역으로 이동했던 멸치떼가 동해 남부해역으로 남하를 시작, 다음 달부터 밀도높은 어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동해 연안으로 남하하는 멸치떼를 잡아먹기 위해 고등어와 오징어, 방어 등 회유성 어군도 뒤따라 내려올 것으로 전망, 침체됐던 동해안 오징어잡이가 그동안의 어획 부진을 만회하게 될 전망이다.

봄철 남해안에서 산란한 멸치는 북상하는 난류를 따라 동해안을 지나 북한 해역에서 여름철을 보낸 뒤 수온이 20~24℃ 사이로 떨어지는 이달 말부터 12월까지 동해 남부해역을 거쳐 남해안으로 회유하게 된다.

중심어장은 다음달 말까지 강원도 연안~부산 기장간 동해남부 해역과 남해안 일대가 될 것이며, 수온이 20℃ 안팎으로 내려가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울산 방어진~부산의 동해 남부해역이 될 전망이다.

수과원 관계자는 "멸치떼가 본격 남하하는 다음달부터 오징어와 고등어 등의 어획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흉어에 시달리던 울릉도의 경우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오징어잡이가 시작되며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예년보다 2개월쯤 늦게 형성된 울릉도 오징어 잡이는 최근 독도.울릉연안 해역에 평균 수온 21℃를 유지하면서 오징어 어군이 폭넓게 형성됐다.

최근 울릉수협 소속 중.소형 어선 140여척이 출어해 하루 평균 67t을 잡아 1억7천여만원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물오징어 1축당(20마리) 가격은 1만3천~1만6천원선이며, 지난 26일까지 4일간 어획한 오징어 위판량은 268t으로 작년 성어기때 평균 어획량을 올해 처음 기록했다.

울릉수협 판매과장 김정호씨는 "올해 총 생산한 오징어 위판량은 849t(16억2천만원)으로 작년 동기의 3천373t(50억원)에 비해 부진했다"며 "연말까지 고기잡이가 순조로울 경우 180억원 이상의 위판고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포항.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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