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부시와 정상회담..이라크 등 논의

입력 2003-09-27 12:44:19

미국을 방문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미 워싱턴DC 근교 메릴랜드 캠프 데이비드의 대통령별장에 도착, 조지 W.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재건과 이란 핵 개발, 원유 등 현안을 놓고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부시는 이날 오후 5시30분(이하 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푸틴을 맞았으며

잠시 촬영에 임했으나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부시와 푸틴은 만찬을 함께 하고 27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공동 기자회견에 앞

서 아침 일찍 정상회담을 갖는다. 푸틴은 27일 오후 러시아로 떠난다.

캠프 데이비드 출발에 앞서 푸틴은 뉴욕에서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최대 원유

수출국이 되기 위해 수송망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미국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향후 5년에서 7년이내에 러시아가 미국의 원유 소비량의 10%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

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르만스크항에 수상터미널을 건설하는 계획과 시베리아에서 무르만

스크항까지 송유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이 추진되고 있다.

푸틴은 또 미국과의 경제협력 진전을 희망하고 있으나 구(舊)소련시대 무역제재

조치가 아직 철폐되지 않았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푸틴은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진전시킬 근거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푸틴은 러시아와 미국 사이의 교역량이 올 상반기 3분의 1이상 증가했다고 말하

고 미국 기업들이 새로운 러시아 경제의 기회와 이점을 믿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소련의 유대인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처리를 놓고 러시아에 대해 무역

제재를 가하도록 한 지난 74년의 잭슨-배니크 수정안이 아직 철회되지 않고 있어 유

감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미 행정부 관료들이 양국 교역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미국 기업인

들은 행정부 사단에 압력을 행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은 경제안정 차원에서 지난 90년대 사유화 과정에 대한 포괄적인 사면

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서 미국 기업 경영자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사면이 일반화되는 것

은 아니지만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러시아 3대 석유업체 가운데 하나인 루크오일이 소유하고 있는 뉴욕

의 주유소 개장행사장을 방문, 10여분간 머물렀다. 루코일은 지난 2000년 11월 미

게티석유가 보유하고 있던 미 전역의 1천300개 주유소를 인수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