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팔자가 상팔자'라더니 요즘 사람보다 나은 대접을 받는 개가 수두룩하다.
애완견 사육 열풍을 타고 최근 개를 위한 인터넷 꽃배달 전문 쇼핑몰까지 등장했다.
'아직도 개죽음을 우습게 보는가. 우리에게도 근조 화환을...' 로 시작되는 이 쇼핑몰의 상품광고는 최근 각 가정과 직장의 컴퓨터에 무시로 뜨고 있다.
애완견의 경조사에 축하 화환과 근조화환을 보내자는 것.
이 쇼핑몰의 기본 상품은 애완견 결혼식 부케, 출산.생일기념 꽃바구니, 근조화환 등. 이와 더불어 100일 만남 기념, 프로포즈 꽃다발 등이 보조상품으로 등장한다.
끼워 파는 세트 상품은 더욱 가관이다.
고영양 밸런스 대용유, 염소젖 함유 이유식과 전문사료, 보양식을 갖췄다.
근조화환에는 '사랑하는 애완견이 하늘나라에서 부디 행복하길' 이라는 조문까지 붙는다.
꽃 값은 최저 5만원에서 최고 10만원선. 인터넷과 전화로 주문을 받아 전국 체인점에서 배달해 주는 방식까지 사람들의 경조사 꽃배달 서비스와 똑같다.
이 쇼핑몰 담당자는 "상품이 출시된지 1주일 남짓 지났지만 반응이 좋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고객 대부분이 연인의 애완견에게 꽃을 보내려는 20, 30대 남자들"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고를 본 많은 사람들은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애견문화의 확산도 좋지만 개를 사람처럼 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비판한다.
또 "수백만원짜리 개를 기르면서 비싼 꽃값을 주저없이 쓰는 것은 자칫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비난한다.
김유은(35.여.안동시 옥동)씨는 "경제난과 풍수해로 끼니를 걱정하는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동물애호가를 자처하는 일부 몰지각한 신흥귀족층과 여기에 영합한 상술이 애견문화를 오도하고 있다"며 씁쓰레 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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