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에 갔다가 성곡 미술관이 기획한 '아름다움'전을 찾았다.
아름다움을 나름대로 정의 내린 22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며, 아름다움에는 정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미술작품에서의 아름다움이 "보는 사람을 만족하게 하는 행복감"이라고 한다면, 사람의 아름다움은 어떤 것일까?
여성 해방론자 들은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것은 남성들의 시선에 억압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적 개선을 원하는 많은 환자들을 접해본 내 생각은,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는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학자들은 현 시대의 이러한 열망에 대해 정신에 지나치게 치중해 억눌려 왔던 육체, 그 아름다움을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미의식이 지나치게 서구화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서양인들을 보면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동양적인 것이다.
까맣고 곧은 머리카락과 튀어나온 광대뼈를 부러워하는 그들을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높은 코, 밋밋한 광대뼈, 너무 들어간 입을 불만족스러워하는 그들을 보며, 외모 콤플렉스는 결국 자기가 못 가진 것에 대한 심리적 열등감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몇 해 전 어느 사진작가의 외동딸을 치료한 적이 있는데, 치아들의 사이가 많이 벌어져 있고 입술이 돌출 되어 있어, 입을 넣어 주는 치료를 권했다.
그러나 그 분은 딸의 얼굴이 서구적으로 변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으며, 대학생인 딸도 아버지의 의견에 동의했다
나로서는 의외였지만 그들이 원하는 대로 치료하였다.
내가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었던 계기였다.
21세기는 비정형의 시기라고들 한다.
콤플렉스가 오히려 개성으로 부각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건강하고 충실한 삶 속에서 긍정적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때 우리 모두는 진정 아름다울 수 있다.
'지선아, 사랑해'의 주인공 이지선. 사고로 아름다운 외모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밝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미소 띤 얼굴에는 생명력이 넘친다.
그녀야말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강애리 사랑이 가득한 치과 병원장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