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섬유 세미나.전시회 열려

입력 2003-09-26 11:26:04

제직 및 염색 분야의 첨단섬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세미나와 전시회가 동시에 열려 지역 섬유인들과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25일 연구원 2층 국제회의장에서 '산업용 섬유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산업용 섬유를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지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지역 산업용섬유 생산비중은 전체의 8%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으로 국내 평균 22%, 선진국 50~60%에 비해 턱없이 낮다.

첫 강연자로 나선 주창환 충남대 교수는 "산업용 섬유 비중을 늘리기 위해선 제직, 염색 등 섬유 업종은 물론 관련 산업과의 철저한 사전 연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용 섬유 원단은 통기, 투습, 흡수, 여과, 난연, 단열 등 염색시 후가공을 통해서만 그 진가가 드러난다는 것. 또 자동차, 건설, 의료, 헬스 등 해당 산업 업체와의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성해야 판로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듀폰 코리아 이한주 차장도 "듀폰에서 생산하는 케블라, 노멕스 등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산업용 원사지만 제직후 후가공을 거쳐야만 실제 적용이 가능하다"며 "산업용 섬유를 문의하는 직물 업체들 대부분이 치밀한 분석없이 단순 아이디어 수준의 계획안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역 산업용 섬유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선 원사, 직물, 염색 등 섬유내 공동연구개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고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등 타 산업과 섬유간 활발한 교류도 절실한 것으로 판단됐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염기연)는 24일부터 대백프라자 10층에서 '텍스타일&디지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설희야 계명대학교 미술학부 교수는 염기연의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Dgital Textile Printing;DTP) 기술을 바탕으로 가방, 넥타이, 지갑 등 170여점의 소품을 직접 디자인해 전시회를 방문한 섬유인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반 나염 경우 색 제한 및 색 중복으로 인한 변색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한계가 있는데 반해 DTP는 디지털 특성상 실사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한 표현이 가능해 학계 및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현섭 염기연 염색실용화센터 팀장은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이 나염과 DTP의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치 못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DTP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은 전시회를 통해 일반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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