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담 전집-신동흔 외 지음/황금가지 펴냄
어렸을 적 할머니에게 들었던 옛날이야기가 가끔씩 생각난다.
착한 사람이 어려움을 겪을 때엔 같이 마음이 아팠고, 주인공이 행복을 찾았다는 얘기엔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만큼 구전으로 전해진 얘기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어떤 매력이 있다.
민중사이에 창작되고 민중의 입으로 전승된 구전 서사문학인 민담(民譚). 거기에는 한 민족의 역사.문화가 오롯이 담겨있다.
특정 지역과 시대, 사람들의 개별적 경험이 녹아 있는가 하면, 저변에는 시공의 바뀜에도 불변하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가 흐르고 있다.
무엇보다 서사(이야기)의 원류를 내장했다.
세계 30개 민족의 민담을 신동흔 교수를 비롯 해당 민족어 전공자들이 선별, 풀이한 민담집인 '세계 민담 전집'(황금가지)이 출간됐다.
우선 한국과 러시아, 몽골, 남아프리카, 스페인, 태국.미얀마, 터키,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유고 등 10개 민족권역의 책이 먼저 출간됐다.
그 중 유목민의 후예인 터키의 민담에는 전형적인 선악대립의 틀에 거인, 요정 등 환상적 요소, 남성적 용맹과 기백을 숭상하는 면모 등이 잘 드러나 있다.
마흔 개의 문과 마흔째 아들, 40일의 금기를 지키지 못한 탓에 납치되는 아이 등 40이라는 숫자를 특별히 여기는 모습도 흥미롭다.
세계 여러 민족의 민담을 읽으며 신나는 세계 여행을 떠나보자. 각권 1만~1만2천원.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일본 최고 부자가 공개하는 돈버는 기술-오마타 간타 지음/신원문화사 펴냄
"여러부~운 부자 되세요~". 한 연예인이 TV 속에서 내뱉었던 이 말은 한때 대유행했다.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대신 이 말을 부르짖었을까. 그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나왔다.
오마타 간타가 쓴 '일본 최고부자가 공개하는 돈 버는 기술'(신원문화사)은 일본 고액납세자 순위 5위내에 꼽히는 사이토 히토리의 웃으면서 큰돈 버는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히토리는 "자신을 상인으로 생각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그러면 성공도, 큰돈도 저절로 따라온다"고 강조한다.
그가 장사로 성공한 방법이다.
여기에다 그가 매일 실천하고 있다는 '행운을 부르는 주문'까지…. 이 주문을 천 번만 외쳐보자. 히토리는 분명 가난의 신이 떠날 것이라고 확언한다.
첫째, 신발이나 슬리퍼를 벗은 후 가지런히 정리해두면 그날 하루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둘째, 식사 후에 의자를 본래 위치에 돌려놓으면 하루를 마무리할 때 좋은 일이 생긴다.
셋째, 누군가 부르면 항상 큰 소리로 "네"라고 대답하면 반드시 출세한다.
마지막으로 지폐의 그림방향을 맞추어 지갑에 넣어두면 돈이 굴러 들어온다.
믿거나 말거나….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매스컴과 미디어비평-김창룡 지음/글로세움 펴냄
지난해 5월 지구 반대편 영국에서 참혹한 비보가 날아왔다.
여행용 가방과 주택 벽장 속에서 발견된 한국 여대생들의 시신이 발견됐다.
하지만 딸의 죽음보다 부모의 가슴에 대못질을 한 것은 언론이었다.
'마약복용 의혹'과 '범죄조직과의 관련성' 등의 추측성 기사들. 우리 언론의 고질적인 한건주의식 보도와 부정확한 예단이 고인을 두번 죽게 만들었다.
뒤늦게 오보로 판명됐지만 누구 하나 해명에 나서는 언론사는 없었다.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김창룡 교수가 쓴 '매스컴과 미디어비평'(글로세움 펴냄)은 이같은 언론의 횡포를 꼬집고 있다.
그동안 이론중심이었던 미디어비평에서 탈피, 좀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중심으로 정리됐다.
비평은 어렵다.
더 많은 노력과 사실확인 관계를 요구받지만 이 역시 쉽지않은 일이다.
이 책에는 미디어비평이 왜 필요한지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실감있게 언급한다.
저자는 "여대생 피살사건에서 나타난 한국언론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불법보도를 반박하고 문제점을 부각시켜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언론사에 호소하고, 잠정적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고 촉구한다.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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