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농경사회를 이루어온 우리나라는 짚과 관련된 문화가 많았다.
초가지붕에서부터 여러 살림 도구, 생활 장식들이 짚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된 지금은 주변에서 짚과 관련된 공예품을 찾기가 대단히 어렵다.
벼 수확 철을 맞아 짚풀과 관련된 이야기를 알아보고 직접 짚풀 공예를 해볼 수 있는 체험장을 찾아가 보자.
◇과거의 짚풀 문화
우리 선조들은 농경 사회 속에서 짚풀을 다양한 생활 도구로 이용했다.
나무나 쇠로 만든 농기구에 부착되는 모든 소품을 짚이나 풀로 만들었고, 이엉을 만들고 용마름을 만들어 초가지붕을 이었다.
사람이 신는 짚신과 소의 신발, 가축 사료, 땔감으로도 쓰였다.
심지어는 화장실 화장지 대용으로도 쓰고, 흉년이 들면 짚을 삶아 물을 마시며 배고픔을 달래기도 했다.
집안에 아기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깨끗한 짚을 한 줌 추려 방안 구석에 모셔 놓았으며, 새끼를 꼬아 대문에 금줄을 만들어 걸어 두었고, 삼신짚이라 하여 산모의 깔개로도 이용하였다.
또 된장을 담아둔 장독을 금줄로 감고 간장 된장에도 담가 두었다.
금줄은 여러 잡귀 잡신이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는 민간 신앙에서 비롯되었고 간장 된장에 짚을 넣어 둔 이유는 짚에서 발생하는 곰팡이가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짚풀 공예 뜻 알기
짚풀은 한자로 고초(藁草)라고 불린다.
이 때 짚은 벼.밀.수수.조의 이삭을 털어낸 줄기를 포함하는 말로 인공적으로 재배한 것의 줄기를 뜻하고, 풀은 자생적으로 산천에서 자라는 것을 말한다.
공예품의 재료로서의 짚이 곡물의 대인 줄기만을 뜻한다면 풀은 줄기뿐만 아니라 잎이나 꽃 등 여러 부분이 되는 게 차이이다.
또한 나무껍질이나 나무를 가늘게 엮어 쓰는 것까지 포함한다.
나무껍질이나 나무 자체를 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엮고 짜서 만들어지는 공예품이라는 특성상 나무라도 씨줄과 날줄을 교차해서 엮거나 짜서 만들면 넓은 의미에서 짚풀 공예라고 한다.
◇짚풀 체험장
△짚풀문화연구회 대구지부=짚풀문화연구회는 전국 단체다.
세계에서 유일한 서울의 짚풀생활사박물관을 모태로 현재 대구를 비롯해 광주, 경남, 부천, 시흥에 지회 및 지부가 있다.
회원들이 모두 직장인들로 구성된 대구지부는 동인네거리 근처에 연습실을 두고 있다.
교육은 물론 출장 지도나 강좌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부장 허윤도(계명대 패션디자인 벤처보육센터)씨는 "짚풀 공예를 하면 마음이 순수해지고 부드러워져서 인성교육에 그만"이라며 "초등과정에 짚풀공예 교육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구회가 진행하는 짚풀공예 강좌는 평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고 토요일 오후 2시와 일요일 오전10시부터 지부 교육장에서 이루어진다.
문의 254-3945.
△대구수목원=역시 짚풀문화연구회에서 지도하는 강좌로 10월 19일, 26일, 11월 2일(일요일) 오후 1시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교육이 이루어진다.
문의 642-4102.
△전통문화체험학교=경북과학대학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칠곡군 기산면에 자리하고 있어 사전 예약을 하면 단체든 개인이든 언제나 가서 배울 수 있다.
이밖에 의성 안계 교촌 무지개 수련원(054-852-7755)과 경북 경산시 자연생태전시관(813-4488)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어떤 체험을 하나
짚으로는 먼저 새끼꼬기를 기초로 해서 계란꾸러미나 짚인형, 냄비받침, 짚공, 짚재기 등을 만든다.
숙달되면 닭이나 여러 동물의 둥지까지 만든다.
가정에서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짚풀공예를 배워 훌륭한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다.
풀을 이용해서는 어치, 잠자리, 바람개비 등을 만들 수 있고 보리짚으로는 보리피리, 여치집, 보리짚 인형 등을 만든다.
원리를 알아두면 다양한 공예품들을 만들어 장식용이나 생활용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김경호(체험교육 컨설턴트)
짚을 이용한 공예품.
자녀가 어릴 때부터 올바른 소비 성향을 갖도록 만드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막상 가르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 지 답답해진다.
이럴 때 집 근처 가게나 슈퍼마켓, 편의점,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쉽게 접하는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다양한 판매업 형태와 그 차이를 비교해 보면 가격 개념이 자연스레 생겨날 수 있다.
가령 주말에 대형 할인점을 찾을 때 무엇 때문에 동네 슈퍼마켓에도 있는 물건들을 할인점에서 사는지 자녀와 이야기해 보자. 같은 물건인데 대형 할인점의 가격이 왜 더 낮은지 말하게 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 오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물건의 생산과 판매가 가능해지고 여기서 생산비용과 인건비, 매장 운영비 등 유통비용이 낮아져 가격이 싸진다는 점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동네 슈퍼마켓과 대형 할인점의 차이를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우리 주변의 소매업이 매장 형태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특성과 강점으로 매장을 유지하고 수익을 올리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자.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만들려면 문구나 장난감의 예를 들어본다.
학교나 집 근처 문방구는 가까운 곳에서 쉽게, 교통비나 시간을 들이지 않고 살 수 있는 반면 가격이 다소 비싸다.
이에 비해 할인점은 가격이 싼 대신 집 가까운 곳에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건에 대해 물어볼 직원도 찾기 힘들고 계산대에서 줄을 서기도 일쑤다.
할인점보다 결코 작지 않은 대형 매장인데도 백화점의 가격은 더 비싸다.
과거에는 백화점이란 말 뜻대로 필요한 모든 종류의 물건을 한꺼번에 살 수 있다는 게 강점이었으나 대형 할인점이 등장한 이후 고급 이미지와 서비스를 통한 만족감 제공에 치중하고 있다.
문화센터나 고급 식당 등 더 나은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은 비싼 가격을 충분히 감수하겠다는 의미로 봐야 하는 것이다.
주변에 흔히 보이는 편의점에서도 문구나 장난감을 구할 수 있다.
슈퍼마켓과 비슷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더 편리하다.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일회용품, 식품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는데다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언제든 이용할 수도 있는 것. 그만큼 가격은 슈퍼마켓에 비해 비싸다.
이같은 직접적인 체험과정을 통해 가격이 결정되고 그에 맞는 서비스가 갖춰진다는 점을 이해시킨다면 어떤 소비가 자신에게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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