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가을이 되면 옷을 갈아 입는다
갈색으로 노오란색으로
그렇게 꽃단장을 마치면 삐쳤는지
바람에 의지해 어디론가 이사를 간다
그렇게 가 놓고선
봄에 다시 나뭇가지에 푸르른 잎으로
우리를 만나러 온다
단풍은 가을이 되면 옷을 바꿔 입는다
샛노랗고 붉은색으로
이런 꽃단장을 하면 나무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바람에게 부탁해 멀리멀리 떠나간다
그렇게 가 놓고는
봄에 다시 나뭇가지에 푸르게푸르게
우리를 만나러 온다
단풍은 그렇게 고운 색동옷처럼
곱게 살다가 가고
곱게 살다가 온다
오유정(김천동신초교 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