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대목 과일값 '수직상승'

입력 2003-09-24 14:34:32

청과류는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한달새 가격이 25%까지 올랐다.

상품 기준으로 사과는 개당 3천~3천500원, 신고배는 5천~8천원, 단감은 한줄(5개) 5천~7천원으로 작년보다 30~40% 상승했다.

칠성시장 ㅅ상회 김순낙(여.55)씨는 "20년동안 과일장사를 했지만 올해처럼 과일가격이 비싼 적은 없었다"고 말했고 주부 김정희씨는 "주머니는 얇은데다 값은 올라 갯수를 줄여서 제수를 마련했다"고 털어놓았다.

대추, 밤 등 제수용품은 지난해 보다 2, 3배 이상 올라 국산 밤, 대추는 되당 2만원, 곶감10개짜리는 국산 1만원, 중국산 4천~5천원이다.

수산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조기는 최근 열흘새 20% 이상 올랐다.

수협 바다마트 박동수 과장은 "지난 여름 태풍의 영향에다 최근엔 어획량까지 줄어 수산물 가격이 20~30% 올랐다"고 말했다.

조기는 마리당 1만1천원으로 뛰었고, 합자 6개꽂이 6천~7천원, 동태 큰 것 1마리 7천원 중간것 1마리 4천원, 동태포 1kg 5천200원으로 10~20% 가격이 상승했다.

물오징어 1마리 2천원, 피문어 1마리 1만원~2만원. 상어는한토막 상품 4만원~중품 1만5천원.

광우병의 영향으로 한우 정육은 값은 오르고 판매는 줄고 있다.

한우값은 지난 6일에 비해 6.9%, 작년 설에 비해서는 8.2% 상승한 반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5% 감소했다.

돼지고기는 가격이 20% 올랐지만 부위에 상관없이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신흥산업의 경우 하루 도축량은 소 89마리, 돼지 1천235마리로 돼지 의 도축량은 비슷하지만 소는 지난해 하루 100마리였던 것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다.

영주 봉화지역에 쇠고기를 공급하는 (주)소백산한우도 작년 설에는 하루 45마리를 도축했으나 올해는 30마리에 그쳤다.

한우 상등심(로스구이용)100g 5천329원, 돼지고기(삼겹)는 100g 1천224원으로, 지난달보다 값이 4% 올랐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정육세트 매출이 50%정도 감소한 반면 선물용이 많은 청과물의 매출은 약 20% 증가했다.

각 택배회사들은 "올해는 광우병의 영향으로 정육선물은 찾아보기 힘들고 과일이나 옥돔, 오징어, 굴비 등 수산물 배달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웰빙에 대한 관심으로 특산품에 대한 선호는 꾸준히 늘고 있다.

산지 곶감값은 1접(100개)당 평균 5만원선이었으나 판매가 늘기 시작한 12일부터 값이 급등, 20일 현재 6만5천원이다.

상주 신봉동 한방곶감은 48개들이 한상자에 9만~15만원이나 이미 1천상자 가량이 판매됐다.

청송 꿀사과도 작년에는 40t을 팔았으나 올해는 2배가 늘어난 80t이 팔렸다.

권동순.김경돈.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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