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갈등 '몸살'앓는 지역대학들

입력 2003-09-24 10:49:11

지역 대학가가 교비 불법지출 시비와 총장 장기집권 저지, 교수의 여학생 성희롱 논란 등으로 학내분규에 휘말리고 있다.

대구예술대는 재단이 부담해야 할 학교시설 공사비 수십억원을 교비에서 불법지출했다는 교육부 감사결과가 나오자 총학생회와 민교협 교수들이 재단 퇴진운동에 나섰다 .

지난 19일 50여명의 학생들이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공정한 수사와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학생들의 수업거부로 지난주 일부 학사운영과 신입생 모집이 차질을 빚었다.

학교측은 "절차상 잘못은 인정하나, 교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이 없다"며 서울행정법원에 교육부의 시정요구취소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계명대 교수협의회 일부 교수들도 참여연대.경실련 등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해 신일희 총장 퇴진운동을 본격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수협의회 공동의장 이말남 교수(경제학과)는 "신 총장이 내년 재연임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명예총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정관 시행세칙 규정까지 신설했다"고 비난하며 "총장의 부정.비리 백서를 발간, 각계에 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사범대학 모 교수의 여학생 성희롱 논란과 관련 대학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했으며 이달초 북문 앞에서 지역 여성단체와 함께 진상조사 보고회를 가졌다.

대신대는 사회복지과 학생들과 모 교수간의 대립이 교수의 학생대표 고소로 이어지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경도대는 지난해 2월 교수 신규임용을 둘러싸고 발생한 학내소요가 교수들의 채용비리 의혹 제기와 대학과 민교협 교수들간의 맞고소,교수 해직 등으로 학내 분규가 장기화되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