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의 여파로 폭락했던 외환시장이 하루만에 안정을 되찾으면서 증시도 반등세로 돌아서는 등 진정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약간 밀린 1천151원으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움직이다 장 막판 엔/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1.1원 내린 1천150.1원에 마감됐다.
외환시장에선 역외(NDF)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환율 상승의 기대감을 높이는 데다 국내 수입업체의 달러 수요로 급락세가 진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정부가 두드러지게 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았으나 장 후반 1천150원선 붕괴가 우려되자 국책은행을 통해 달러를 매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여전히 엔/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이 있어 외환시장이 불안하지만 1천150원대 이하에서는 정부 개입 가능성이 높아 급격한 환율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 대한 환율 충격이 진정되면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도 나흘만에 반등했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95포인트(0.55%) 오른 718.84로 마감됐다.
지수는 전날 폭락의 여진으로 1.22 포인트 떨어진 713.67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도 확대로 한때 700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개인과 프로그램 매수세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개인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 지난 5월19일(2천255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인 1천77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2천14억원 순매도로 이틀째 '팔자'세를 유지했으며 기관도 프로그램 순매수(748억원)에도 불구하고 134억원 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운수창고(3.84%), 전기가스(3.83%), 금융(1.79%) 등 대부분 업종이 강세였으나 전기전자(-1.17%)와 철강금속(-0.33%) 등 일부는 약세였다.
대형주는 등락이 엇갈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된 한국전력이 3.25% 올랐으며 SK텔레콤(0.26%), 국민은행
(2.50%), KT(2.18%) 등도 전날 급락에서 벗어났다.
반면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로 삼성전자(-1.36%)가 나흘째 하락해 40만원 밑으로 주저앉았고 현대차(-1.88%)도 닷새째 약세가 이어져 3만3천원대로 떨어졌다.
오른 종목은 367개(상한가 6개)로 내린 종목 369개(하한가 1개)와 비슷했고 거래량은 4억7천553만주, 거래대금은 2조4천59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3일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43포인트 낮은 45.6으로 출발했으나 오후 2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결국 0.32포인트(0.7%) 오른 46.3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4.83% 급락한 지수는 이날 장 출발 직후에도 한때 낙폭이 2.7%까지 확대됐으나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하나로통신, 아시아나항공 등의 일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까지 유입되면서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과 기관은 6일째 매수 우위를 지속하면서 각각 369억원, 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일째 매도에 나서면서 27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8천325만주, 9천473억원으로 전날의 4억1천68만주, 9천209억원에 비해 거래량은 감소한 반면 거래대금은 늘었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21개 등 312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3개를 포함해 490개였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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