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떴다방'...'점프 통장' 규제 급하다

입력 2003-09-23 14:01:18

서울지역에서 대거 유입된 '점프통장'의 청약대열 가세에 의한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의 투기열풍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청약통장의 이전을 막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속칭 서울의 통장업자들이 수 백 억 원씩의 자금을 풀어 서울의 1순위 청약통장을 매입, 대구로 가입자의 주소를 집단이전, 신규분양하는 아파트에 접수하고 있는 것은 분양공고일 현재 해당 주소지에 주민등록이 있으면 누구나 청약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장업자들이 동원한 '점프통장'에 의한 청약률 상승과 조작한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분양공고일 현재 1년 이상 등 일정기간 대구에 거주한 경우 청약자격을 부여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

그러지 않고서는 신규아파트 분양권에 대한 프리미엄이 갈수록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뒤이어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해 턱없이 높은 분양가격을 책정하는 등 아파트 분양권프리미엄과 가격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수성구청 부동산관리계 권오종 계장은 "전입희망자는 누구나 주민등록증을 들고 동사무소를 찾아가 신고만 하면 전입이 이뤄지는 만큼 위장전입은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청약지역 거주기간을 늘리는 등으로 '점프통장'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분양권의 투기화를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22일 청약접수에 들어간 달서구 진천동 포스코건설의 아파트에서도 역시 수성구 범어동 유림건설의 '유림노르웨이숲'과 마찬가지로 '점프통장'이 가세, 청약대열이 3km 이상 이어지는 등 청약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지방국세청 부동산투기단속반원 30명이 이날 청약현장에서 한 사람이 여러 개를 청약하는 등 투기조짐이 있는 청약자들의 정보를 취득하는 등 투기단속 활동을 벌였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련업계와 실수요자들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청약접수를 받는 '황금주공아파트'가 대구는 물론 한강 이남의 최대단지로 지역의 아파트 시세와 분양권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잣대가 되는 만큼 투기차단이 절체절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국세청은 지금부터라도 인력을 총동원, 황금주공아파트 주변 부동산업소를 찾아 사전에 형성된 조합원 및 일반 분양권 프리미엄을 파악하고 실제 거래 단계, 시기 별로 얼마씩의 프리미엄이 붙어 입주 때 까지 이어지는지를 면밀히 살펴둘 필요가 있다. 아무런 준비없이 있다가 입주 후 뒤늦게 1,2년 전의 분양권 프리미엄과 시세를 파악, 실거래가격대로 세금을 물리는데는 많은 문제점이 따르기 때문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사진설명)대구 달서구지역 모업체의 아파트 분양청약이 실시된 22일 전국에서 몰려든 부동산 중개업자(일명 떴다당)들이 청약들에게 우르르 몰려들어 전매를 부탁하며 연락처를 기재하고 있다.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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