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의 가족동반 출장 공방이 법정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지난 7월 가족과 함께 해외출장을 갔다가 해직된 전 KBS PD 신모(38)씨는 신문칼럼에서 이를 제기한 영남대 박홍규(54)교수를 상대로 대구지검에 22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신씨는 KBS 사내통신망을 통해 "신문에 실린 박교수의 글 가운데 가족들이 공짜 비행기표를 이용했다거나 독일에서 촬영은 않고 관광과 쇼핑만 했다는 등 16개 부분이 잘못됐다"면서 명예 회복 차원에서 박교수를 고소했다고 했다. 또 신씨는 박교수의 칼럼을 실은 일부 신문에 대해서도 과장보도라며 고소하겠다고 했다.
대구지검은 23일 이 사건을 형사2부로 배당하고, 조만간 신씨와 박교수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홍규교수는 "내가 쓴 글에는 틀린 부분이 전혀 없다"면서 "특정 개인을 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KBS와 방송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인데 결과적으로 안타까운 일이 됐다"고 말했다.
박홍규교수는 지난 8월 매일신문과 부산일보 칼럼에서 자신과 함께 독일에서 'TV, 책을 말한다' 프로그램을 촬영하던 담당 PD가 출장비를 이용, 가족과 함께 관광.쇼핑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이 사건의 여파로 KBS가 신씨를 해임하고 윤리강령을 채택하는 등 방송인의 윤리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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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부끄러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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