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업체가 오히려 동해 오염 부채질

입력 2003-09-23 11:31:16

속보=홍게에서 폐기물이 검출(본지 20일자 23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폐기물 해양배출업체들이 폐기물을 바다에 불법 투기해 바다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내 폐기물 해양배출업체는 모두 19개 업체로 이들 업체들은 분뇨나 축산 폐수, 하수슬러지 등 각종 폐기물을 수거해 포항 동쪽 125km 지점인 동해병 등 동해 2곳과 서해 1곳의 공해상에 버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수거한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바다에 버려 바다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어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어민 김모(42.울진군 후포면)씨는 "폐기물 투기가 허용된 84 해구 등에 처리 운반선이 다녀간 뒤 바다가 온통 시커멓게가 변하는 현장을 종종 목격한다"며 "폐수뿐 아니라 동물 잔재물, 심지어 여성의 생리대까지 발견되는 것은 불법투기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어민 이모(49.울진군 후포면)씨도 "폐기물 관리법이 폐기물에 섞여 배출되는 잡다한 쓰레기를 제거한 다음 바다에 버리도록 하고 있으나 해양배출업체들이 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해경측은 "동해병 지역은 남.서해안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까지 버리는 장소이나 해경의 인력난으로 불법투기를 일일이 단속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라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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