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의 한 염색공장에 다니는 김모(42)씨는 이달 30일이면 실직자가 된다. 10년을 하루같이 열심히 일했던 회사가 갑작스레 폐업 신청을 한 때문이다. 이유는 경영 악화. 공장부지를 아파트 부지로 팔기로 했다고 한다. 김씨는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해도, 직장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다 남의 얘긴 줄 알았다. 앞으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철부지 아들 둘을 데리고 어떻게 살지 막막하기만 하다. 김씨와 함께 130여명의 직원들도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된다. "법적으론 아무 문제가 없다며 위로금을 준다고 하지만 고용보장도 없이 어떻게 이렇게 식구들을 거리로 내몰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직자가 늘면서 대구.경북 지역내 실업 급여 신청액이 IMF 이후 사상 최고치를 계속 갱신하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 대구.경북의 실업급여 지급액은 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억원에 비해 36% 정도 늘어났다. 또 지난 1월 68억원, 3월 70억원, 5월 84억원 등 올들어서만 실업급여 지급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7월엔 94억원으로 IMF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실업급여 수급 신청자도 지난 7월 최대치인 4천104명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2천275명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해 제조업체 등의 폐업이 크게 늘고 있고 권고사직, 해고 등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종합고용안정센터 실업급여 담당 김성희씨는 "새로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오는 사람만 매달 3, 4천명에 이르고 고임금 실업자도 계속 증가 추세"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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