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사 이신영(33.여.대구시 수성구 지산1동)씨는 요즘 요가에 푹 빠져 있다.
운동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과격한 운동은 꺼리는 이씨가 선택한 것이 바로 요가. 요가를 시작한 뒤부터 이씨의 생활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육체적인 운동에다 정신적인 수련인 명상도 겸하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에도 덜 시달리게 됐다.
또 식생활도 채식 위주로 바뀌었고 화장은 투명 메이크업을 고집하고 굽 높은 구두는 신지 않는다는 것. 요가를 통해 이씨가 터득한 것은 먹을거리든 패션이든 '몸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들어 이씨와 같은 '웰빙(Well-being)족'이 점점 늘고 있다.
웰빙이란 즐겁고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의미하는 말로, 물질적 가치보다는 몸과 정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질병 예방차원의 소극적인 건강이 아니라 행복을 추구하며 인생을 즐기는 적극적인 개념의 건강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것.
이들 웰빙족은 예쁘게 보이는 것 보다는 편하고 활동하기 좋은 옷차림을 선호한다.
운동도 마찬가지. 특히 요가, 태보(Tae-Bo:태권도 등 무예를 원용한 에어로빅의 일종), 킥복싱 등의 운동이 인기다.
또 야채와 과일 등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고 비타민 등의 영양제를 섭취, 건강을 돌보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아로마 테라피, 스파 등으로 스트레스를 멀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은 '뉴요커'로 대변되는 선진국의 젊은 상류층을 중심으로 시작됐고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붐이 일어나고 있다.
웰빙족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여성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함께 여성들의 경제력이 향상되고 비혼 여성의 비율이 높아진 것과도 관계가 있다.
웰빙의 라이프 스타일이 인기를 얻으면서 가장 대중적으로 확산된 것이 바로 요가. 할리우드 배우들이 요가로 몸매 관리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국내 유명 연예인들도 앞다퉈 요가 비디오를 출시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요가 동작을 보여주는 각종 CF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요가 열풍이 대구 지역에까지 확산되면서 지역민들의 요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한 요가 학원 이보홍 원장은 "요가 전문학원이 대구만 해도 20개가 넘고 최근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20, 30대 젊은 직장 여성들이 주 고객"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미래대 레저스포츠과 한광일 교수는 "인도 고대 철학 중 하나인 요가가 물질중심주의와 초고속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심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등 안정감을 준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의 등장에 발맞춰 지난 7월 중순엔 이너뷰티.건강.재충전 여행.정신건강을 테마로 하는 웰빙잡지 '얼루어'(allurekorea.com)가 창간되기도 했다.
얼루어의 박지선 편집장은 "정보력과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자신의 건강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한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사진: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사진협조: 롯데백화점 대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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