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기상대가 첨단 과학장비를 동원해도 예측이 어긋나는 기상정보를 눈대중으로 제공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울릉기상대(울릉읍 도동리)는 1938년 청사를 개소한 후 65년동안 파고관측 장비도 없이 울릉도 독도 근해 해상의 파도 높이를 직원들이 눈대중으로 관측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릉기상대는 울릉지역에 내습한 태풍 '매미'의 순간 최대풍속을 초속 23.7m(13일 오전9시43분)로, 최대 파고를 7.5m(13일 오전11시)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표시각엔 이미 울릉.독도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였고 실제 파도 높이도 기상대의 발표와 차이가 많았다고 울릉지역 주민들은 주장했다.
울릉기상대는 이와 관련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상관측장비는 풍속,기압, 기온, 강수량, 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통합 자동관측장비(AWS) 뿐이고 파고관측 장비는 없다고 시인했다.
울릉기상대는 "파고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지급되지 않아 강릉기상대의 예보를 참고하고, 울릉 해역의 파고는 해발 250m 높이에 위치한 기상대 청사에서 목측으로 관찰해 예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울릉지역 어민들은 "기상대 예보를 믿고 지금까지 고기잡이를 해온 어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며 파고관측 장비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울릉지역의 지형특성상 남동풍일 때는 서면 태하리와 남양리가 파도의 영향을 받고, 북서.북동풍 경우에는 북면 천부.현포마을이, 남동.남서풍에는 울릉읍 저동마을이 영향을 받는다"며 "각 지역마다 파고 측정장비를 보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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