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열풍' 대구는 예외...되레 20% 감소

입력 2003-09-22 11:27:40

전국적으로 이민 열풍이 불고 있지만 실제로 이민을 가는 사람들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 지역은 보수적인 지역 정서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이민수요가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8월 말까지 이민을 떠난 사람은 6천9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천645명에 비해 오히려 20%가량 줄어들었다.

이민을 목적으로 한 출국은 2000년 1만5천307명에서 2001년 1만1천584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만1천178명으로 이전해보다 더 줄어들었다는 것.

이민 희망자들이 폭발적으로 느는 것 같은데도 실제 이민을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은 주요 이민 희망국들이 이민 자격 요건을 점차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민 희망자들의 60%는 30대 중산층으로 주로 취업 및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 독립 이민을 원한다는 것.

하지만 2002년 6월 캐나다 정부가 이민법을 개정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뉴질랜드 정부가 이민 요건을 강화하는 등 독립 이민 절차가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역민들은 도시 규모에 비해 이민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지난해 지역민 중 이민을 떠난 사람은 556명으로 전체 이민 숫자의 5% 가량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2001년에는 583명, 2000년에는 510명의 지역민들이 이민을 떠나 지역 출신 이민자가 전체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민에 대한 관심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이 가장 높고 도시 규모와 이민 수요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지만 대구는 유달리 이민에 냉담하다고 했다.

서울 소재 한 이주알선업체 관계자는 "대구 지역에서는 문의조차 거의 없고 홍보 세미나를 열어도 다른 지역에 비해 호응도가 낮다"고 전했다.

지역민들의 이민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을 반영하듯 대구에 본사를 둔 해외이주알선업체는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과 2002년 해외이주알선업의 등록 요건이 완화되면서 업체 2곳이 문을 열었으나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 휴업했다는 것.

이처럼 지역의 낮은 이민율은 수도권 지역에 비해 이민 관련 정보가 어두운데다 보수적 정서때문에 이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사진: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회 해외 이민 박람회에 사람들이 몰려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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