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미군 "수해복구 사이좋게"

입력 2003-09-20 08:25:58

태풍 '매미'피해 복구를 위해 대학생과 벽안의 주한 미8군 병사들이 함께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대경대생 80여명과 미8군 20지원단 소속 장교와 병사 80여명 등 모두 160여명은 합동으로 자원봉사단을 편성, 18일 하룻동안 경산시 하양읍 남하.청천리 20여농가에서 강풍으로 찢어지거나 파손된 비닐하우스 제거작업을 도왔다.

대경대와 미8군이 함께 자원봉사단을 편성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주한미군 지휘관 부인들이 대경대에서 한국 전통요리 체험교실을 갖은 후 양측이 민간차원의 교류를 통해 상호신뢰및 우호증진의 폭을 넓히기로 합의한 후 첫 사업의 일환이다.

리들(31.여)병장은 "처음에는 어떻게 일할지도 몰라 난감했으나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한국 대학생들과 함께 일하면서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을 느꼈고, 보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가 고향이라는 레스(25)상병은 "몸은 피곤하지만 태풍 피해를 입고 실의에 빠진 한국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했으나 서툴렀다"고 계면쩍어 했다.

베트남에서 대경대 교환확생으로 온 서진(20.여.여행항공서비스과)씨도 "한국 국민들이 '매미'로 많은 피해를 입어 마음이 아프다.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구슬땀을 훔쳤다.

대경대 한정효(21.여.경호행정과2년)씨는 "이틀동안은 영천에서 벼세우기와 낙과줍기를 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미군들과 같이 일하면서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이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재기를 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3천여만원을 들여 700평 비닐하우스(6동)에 깻잎을 심었다가 침수와 비날하우스 파손으로 농사를 망친 김찬형(32)씨는 "올 농사를 포기하려고 했으나 미군들과 대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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