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2시쯤 덕유산과 지리산 인근 상공에서 실종된 공군 8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가 김천시 대항면 직지사 뒷편 황악산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군과 경찰, 119 구조대원 등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군은 이날 공중 기동훈련 중이던 전투기 2대의 항적이 지상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으며, 추락 예상지점인 황악산 일대에 구조헬기 3대와 군.경찰.소방관 등 50여명을 급파해 밤 늦게까지 수색작업을 폈으나 산세가 험하고 짙은 안개에다 비까지 내려 사고 기체를 찾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군.경.소방관 등 500여명은 20일 날이 밝으면서 탐색구조 헬기 등으로 수색작업을 계속 펴고 있다.
그러나 황악산의 해발이 1천111m에 이르고 산세가 험한데다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진입로 일부가 훼손돼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군 한 관계자는 "전투기들이 작전 임무 지역 상공을 비행하다 시계불량으로 산속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조종사들이 소지한 휴대폰 위치 추적이 안되는 점 등으로 미뤄 현재로선 조종사 2명의 생존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밝혔다.
직지사 여신도 김모(50)씨는 "전투기 실종 시간 무렵 대웅전 뒷편 황악산에서 '쾅'하는 폭발음과 나무 부러지는 소리가 나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었다"고 말했다.
또 산림조합 중앙회 충북지회 직원 4명도 황악산 부근에서 측량작업을 하던 중 폭발 굉음과 기름 냄새가 났다고 군에 제보해 전투기의 황악산 추락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군 일각에선 구름이 많이 끼고 비가 내린 날씨에서 전투기 2대가 동시에 실종된 점으로 미뤄 서로 충돌했거나 산 정상 부근에 충돌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종된 F-5E 전투기종은 최대속도 마하 1.64이며, 길이 14.45m, 높이 4.07m, 폭 8.13m, 무게 4천410㎏, 항속거리 2천863㎞인 미국 노드롭사 제품. 지난 1970년대 중반 미국이 우리 측에 무상원조한 노후기종이다. 이 전투기는 이모 대위(30)와 김모 중위(27)가 각각 조종하고 있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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