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美 동부 강타

입력 2003-09-19 17:18:23

18일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 해안에 상륙한 강풍과 폭우를 동반

한 초특급 허리케인 '이사벨'의 영향으로 도로가 침수되고 270만명이 정전피해를 입

었으며 최소 7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의 30여개 시와 카운

티들을 주요재해지역으로 선포해 복구를 위해 연방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 워싱턴D.C., 메릴랜드주, 웨스트버지니아주,

델라웨어주, 펜실베이니아주, 뉴저지주 등 8개 시.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휴교령을 내렸다.

지금까지 이사벨에 의해 버지니아주에서 3명, 메릴랜드주에서 1명이 빗길 교통

사고로 숨졌다. 또 버지니아주에서는 쓰러진 나무가 집을 덮치면서 1명이 사망하는

등 나무에 깔려 2명이 숨졌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전기복구에 나섰던 전력회사

직원 1명이 감전사하는 등 최소 7명이 각종 사고로 사망했다.

정전피해도 잇따라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 남부에서만 20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메릴랜드주 43만명, 워싱턴 D.C. 12만명, 뉴저지주의 1만명 등 최

소 270만명이 정전피해를 겪고 있다. 또 적어도 2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각종 교통장애도 이어져 동부 주요도시에서 적어도 항공기 2천편이 결항되고 19

개 공항이 폐쇄됐으며 이사벨이 북상함에 따라 수도 워싱턴 인근 공항들의 항공기

운항도 속속 중단되고 있다.

수도 워싱턴에서도 이날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하고

대중교통도 운행을 멈췄으며 각종 기념관과 박물관도 문을 닫았고 35만여명의 연방

정부 공무원들도 업무를 중단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상륙당시 시속 160㎞의 강풍을 동반했던 이사벨

은 이날 밤을 고비로 풍속 105㎞의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으나 동부해안을 따라 북

상을 계속하고 있어 미국 동부 전역에서 초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날 낮 허리케인의 눈이 근접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크라코크 섬에는

한때 시속 257㎞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강풍과 함께 해일이 몰아닥쳐 섬의 나무들이

무더기로 뽑히고 주민들이 완전 고립됐다.

미국 기상당국은 현재 이사벨이 빠르게 북상하고 있지만 크기가 이탈리아 크기

에 맞먹을 정도로 여전히 크고 150∼250㎜의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도 동

부해안 지방에 홍수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여름철마다 상습 침수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 해안은 올 여름

에 이미 예년이상의 비가 내려 홍수위험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사벨은 버지니아 북부를 지나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뉴욕주 서부를 거쳐 20일

께 캐나다에서 소명될 전망이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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