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시민들 보은의 복구지원

입력 2003-09-19 11:30:54

"지난해 태풍 '루사'때 도와준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

지난해 태풍 '루사'로 엄청난 수해를 입고 수해복구 봉사지원, 성품 답지 등 전국적인 도움을 받았던 김천지역주민들이 태풍 '매미' 피해지역에 대한 자원봉사와 의연금 전달 등 보은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천시 지례면 신평2리 전강수(61) 이장 등 32가구 주민들은 18일 십시일반 모은 수재의연금 58만5천원을 경산시 하양읍에 지정 기탁했다.

하양읍 새마을지도자협회 남녀 지도자들이 지난해 도와준 은혜를 되갚은 것이다.

신평리 주민들은 "하양을 직접 찾아 복구지원을 돕는 게 도리이지만, 이번 태풍으로 우리 마을도 적잖은 피해를 입어 정성만 전했다"고 말했다.

구성면 상좌원리 주민 50여명도 18일 고령군 우곡면 속리를 찾아 청소와 벼세우기 등 봉사활동을 펴고 라면 100상자와 80만원의 성금을 전했다.

이 마을 이상목(59) 이장은 "지난해 엄청난 수해를 입었을 때 외지 자원봉사자들 때문에 용기를 되찾았다"며 "은혜를 갚자는 순수한 뜻에서 주민들의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천 구성사람들이 이날 고령 우곡면 속리에서 복구의 구슬땀을 흘리고 성금까지 전달하자, 고령 우곡 주민들은 태풍으로 인한 시름을 잠시 잊었다.

우곡면 산업경제담당 정철주씨는 "같은 수해지역이면서 이처럼 도와주러 온 상좌원리 주민들의 마음에 깊이 감사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김천시 자원봉사센터는 봉사에 뜻이 있는 기관.단체나 직장.개인들을 수해지역과 직접 연결시켜 주고 있다.

이미숙 봉사활동 육성지원팀장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단체 및 개인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수해지역이 워낙 넓어 일손이 달린다"고 말했다.

김인탁.이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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