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장애인을 보면 피하려고 하고, 이상하게 쳐다보며 인상을 찡그린다.
이제껏 나도 그랬고 그렇게 한 행동을 별로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아주 잘못된 생각이란 걸 나는 '우리 누나'라는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장애인이라고 해서 부끄러워할 것도, 숨길 필요도 없고 우리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누나'라는 책은 장애인 누나를 둔 쇼이치 가족의 이야기이다.
쇼이치의 누나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을 나도 텔레비전에서 한번씩 본 적이 있다.
작은 키에 이상하게 툭 튀어나온 눈,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이런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을 실제로 본다면 힐끔힐끔 쳐다보고 이상하다며 소곤소곤거릴 것이다.
쇼이치도 하나밖에 없는 누나가 다운증후군이었으니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아마 대개의 사람들이 쇼이치의 누나와 같은 장애인 누나가 있다면 감추고 싶어 할 것이다.
영원히 감추고 싶은 비밀이 될 것이다.
바보, 멍청이, 못생긴 뚱보, 코는 납작하고. 한번도 쇼이치는 누나가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친구들이 놀릴 때도, 선생님이 자기 형제에 대해서 글을 쓰라고 하셨을 때도 차라리 누나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쇼이치의 누나는 그 힘든 몸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해 가족들에게 스스로 번 돈으로 저녁을 대접하고 싶어한다.
얼마 안되는 돈이었지만 누나와 쇼이치 가족에게는 정말로 소중하고, 다운증후군을 앓는 누나가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라는 걸 그날 저녁을 먹으면서 가족 모두가 깨닫게 되었다.
쇼이치도 이제 어디서나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누나는 다운증후군인데요".
쇼이치와 쇼이치의 누나를 보고 장애는 조금 불편한 것이지 남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받을 만한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걸 알았다.
장애인은 우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도 아주 아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는 이상한 눈으로 장애아들을 보지 않아야겠다.
쇼이치의 누나를 생각하면서.
송영록〈대구월배초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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