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리나라에 요청한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관한 논쟁이 지역에서도 뜨겁게 일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와 네티즌을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들은 파병의 불가피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대구경북 통일연대, 민중연대, 대구참여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18일 오전 대구 동인동 대구참여연대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파병 반대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향후 대구 도심에서 시민들에게 유인물 등을 나눠주며 전투병 파병 반대의 당위성을 알리는 한편 대규모 집회도 가질 계획이다. 또 이번주내로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통해 파병반대에 대한 공식 입장과 투쟁방향을 밝힐 방침이다.
통일연대 김두현 대외협력부장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라크인들의 반발도 점점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투병 파병은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참여연대 김언호 시민감시부장은 "지난번 파병으로 얻어낸 국익은 아무것도 없다"며 "6.25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한 입장에서 전투병 파병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또 한국에 대한 아랍권의 부정적 인식과 테러 가능성 등도 우려된다는 것.
ID가 '안개'인 네티즌은 대구시청게시판에 "테러가 두렵기도 하고 특히 우리 아이들을 위험하게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는 등 네티즌들의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반면 일부 보수단체들은 중동 석유 이권과 향후 이라크 재건에 일정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파병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자유총연맹 대구지회 박창규(62) 부회장은 "세계화 시대에 국제 공조가 중요한 만큼 파병을 해야 한다"며 "전쟁을 경험한 군인들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쟁을 경험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시재향군인회 노재문(57) 안보부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미국이 6.25때 우리나라를 도와 준 만큼 미국이 어려울 때 우리가 힘이 되야 한다"며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면 재향군인회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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