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 정성'도 소중히...신명봉사

입력 2003-09-18 09:22:34

"봉사를 끝내고 돌아갈 때면 일상의 스트레스까지 씻은 듯 사라집니다.

자신의 일처럼 열성적으로 봉사하는 회원들을 보면서 '이 세상엔 여전히 착한 사람이 많구나' 하고 고마움을 느낍니다".

'성심회' 최상배(59) 회장은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봉사정신인 것 같다고 했다.

모임의 슬로건도 '작은 정성, 사랑 나눔'이다.

지난 1996년 1월 발족한 성심회는 대구.경북에 7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 20여명이 한 복지시설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복지시설 후원,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지급, 홀몸노인 무료급식.경로잔치 등 어려운 이웃의 곁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을 돕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정작 나눌 것이 적어서 안타까워하던 사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심회에서 시작한 사업이 '1구좌 후원하기'. 회원 저마다 형편이 닿는 대로 5천~5만원 이상씩 낸 회비가 어느새 거액의 기금이 됐다.

이곳에서 1년에 지원하는 각종 후원금.행사 경비만도 5천여 만원에 달한다는 것. 여러 사람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말이 여실히 증명된 셈이다.

회비를 내는 것만으로는 '아쉬운' 회원들은 이.미용 봉사, 물품 배달, 음식 장만 등 노력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명절 복지시설 위문, 달성공원 무료급식, 장애인 산행, 어버이날 경로잔치, 사랑의 김치 담그기 등도 회원들의 참여아래 신명나게 진행됐다고 했다.

8년째 이곳에서 활동중인 사무국장 강성용(48.경찰)씨는 "25년째 경찰생활을 하면서 늘 경직된 생활의 연속이었는데, 봉사하는 동안만큼은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진다"며 "학연.지연.종교적 배경 없이 봉사라는 공통분모로 모인 회원들인 만큼 봉사정신이 더 투철한 것 같다"고 했다.

이현자(43.여)씨도 "봉사를 마치고 올 때마다 오히려 내가 얻고 온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보람을 느낀 회원들이 남편, 아내, 아이들까지 데리고 오기도 온다"고 했다

성심회에서 가장 정성을 쏟고 있는 부문은 소년소녀가장 돕기. 청소년 8명을 각 구청에서 추천 받아 매월 1인당 10만원씩 3년동안 돕고 있다.

최 회장은 "사람 끌어 모으는데 재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전라도 지역 봉사단체와 결연을 맺어 지역간 봉사교류를 성사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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