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극도의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16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면서 1순위 청약접수에 들어간 수성구 범어동 '유림 노르웨이숲'에 하루동안 무려 3만여명의 청약자들이 몰려 주택.부동산업계는 물론이고 투자 및 수요자들까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부터 밤늦게 까지 대구 MBC네거리 일대에 극심한 차량정체 현상이 빚어졌고 연장 3km 이상 인(人)줄을 잡고 늘어선 인파들로 인해 동구 신천동의 모델하우스 주변 골목길에는 차량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수많은 인파 중에는 '내집'을 마련해야 하겠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당첨되면 분양권을 팔아 프리미엄(웃돈)을 챙기겠다는 '아파테크 족'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성구지역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고작 1, 2천만원에 그쳤으나 올 들어서면서부터 순식간에 3천만~1억원대로 훌쩍 뛰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상승은 시장논리와는 무관하게 속칭 '떴다방'들이 가세, 경쟁적으로 분양권에 웃돈을 더 얹어 매매를 성사시키고 있는데다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의 수성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을 보노라면 분명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실수요자는 사실상 바닥난 것으로 보이는데도 높은 분양가격, 높은 청약률, 높은 프리미엄이 지속되고 있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수익금을 각각 챙기면서 분양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청약열기는 날이 갈수록 더하고 있다.
프리미엄도 기본이 3천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을 보는 샐러리맨들은 허탈하기만 하다.
한 푼 두 푼 모아 금융시장에서 굴려가며 '내 집 장만' 기회를 노릴 희망마저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 아파트시장의 3고(高)현상을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서울이나 대구나 '학군이 좋다'는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가격 고공행진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프리미엄을 노려 청약시장을 기웃거리는 투기세력이라면 이제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
국세청이 아파트분양권에 대해 밀착감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작 1천만원내외 프리미엄을 받고 분양권을 판 수성구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실거래가격 확인 및 추적에 나서고 있을 정도로 강수(?)를 쓰고 있다.
'범어 유림노르웨이숲'은 대구 최고가격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로 이달 말 분양할 황금주공아파트와 함께 분양권전매 정밀감시 및 실거래가격에 의한 양도세부과 대상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황재성〈경제부〉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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