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입력 2003-09-16 14:08:11

◈멀쩡한 블록 왜바꾸나

거리를 가다보면 인도에 보도블록 교체 작업을 하는 것을 자주 보게된다.

무심코 '아, 교체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지나가겠지만 자세히 한번 보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장애인을 위한 점자보도블록까지 교체하고 있는 장면도 본 적이 있다.

대구시에 얼마나 돈이 남아 돌기에 멀쩡한 것을 교체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그런 돈이 있으면 대구시 부채나 갚고 얼마전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 및 피해를 본 분들을 적극적으로 도와 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이런 시정을 믿고 우리가 세금을 내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까지 든다.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대구시가 시민들의 세금을 가지고 멀쩡한 것을 새것으로 바꾸는 것 보다 시민들을 위한 일이 어떤 것인가를 한번더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김인혁(대구시 내당동)

◈가로수 열매 따는 얌체

가을이 되어가면서 대로변의 가로수로 심어진 은행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기 위해서 나무를 흔들거나 매달려서 열매를 따는 사람들이 눈에 띄곤 한다.

가로수는 단순히 거리미화를 위해 심은 것이 아니라 태양열 흡수와 눈, 비, 안개의 감소, 바람의 영향을 완화시켜 미세기후 조절효과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또 잎이 먼지와 분진 등을 흡착하고 유해가스를 흡수하여 공기를 정화하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가로수의 이로움보다는 자신들의 작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 가로수를 훼손하면서까지 열매를 채취해가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까. 손찬익(대구시 수성1가)

◈병원 인터넷 설치 자제를

며칠 전 어머님의 갑작스런 수술 때문에 경북대 병원을 찾게 되었다.

수술실 밖 보호자 대기실에서 어머님이 수술을 마치고 나오기를 조마조마해하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정말 한심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수술실이라면 좋은 결과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많다.

그런데 보호자 대기실 한편에는 인터넷 전용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곳에는 수술실 환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 인터넷을 하고 있었는데, 고스톱 오락을 즐기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조금 지나서는 성인사이트까지 열어가면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다.

보호자대기실에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 줄줄이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기돈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니 마음대로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몰지각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생사를 판가름하는 곳인 수술실 앞에서 고스톱을 하고 성인사이트를 보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심정과 상황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병원측에서도 엄숙하고 조용해야할 곳에는 인터넷 설치를 자제했으면 좋겠다.

이애경(대구시 국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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