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사업은 동네북

입력 2003-09-16 11:09:14

기초단체장이 바뀐 상당수 시군이 전임자가 추진하던 일부 사업들을 예산이 많이 든다거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등 이유로 백지화하거나 보류해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경주시는 민선2기 단체장이 추진해온 사업중 읍면단위 여성복지회관 건립, 공업대학 유치, 국제교류센터건립, 공동축산 폐수시설 등 소요예산이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사업들을 민선3기 시장이 백지화했다.

그러나 비가 조금만 왔다하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덕동댐 비상여수도 확장 사업 경우 전임자가 해결치 못하고 미뤄온 것을 올해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준공하면서 시민들의 걱정을 덜었다.

또 중단된 만남의 광장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한편 북천학습단지 조성은 서천, 남천 등 형산강 지류 4대 하천으로 확대해 개발키로 하고 이미 착공했다.

경주시 이강우 기획공보과장은 "대부분 사업을 승계했지만 승계 못한 사업은 소요예산이 천문학적이거나 실효성이 적어 중단됐거나 보류 됐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박종갑 전 군수가 향후 2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청송지역 광역 쓰레기 종합처리장 부지로 청송군 파천면 황목리 속칭 윗모질마을 357만㎡를 선정, 2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매립용량 9만3천㎥의 매립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배대윤 군수가 취임하면서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며, 59만㎡에 매립용량 8만4천㎥, 사업비 120여억원으로 축소된 부남면 대전리로 부지를 변경했다.

이에 대해 부남면 주민들은 쓰레기 매립장 추진 결사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파천면 황목리 주민들과 부남면 주민들이 집단으로 청송군을 대상으로 '행정송소'을 제기한 상태에 있다.

이 때문에 배대윤 군수는 올해 8개 읍.면 초도방문을 펼쳤으나 지금까지 부남면사무소는 방문하지 못하고 있어 부남면 주민들이 군수를 초청한다는 현수막을 길거리에 내걸어놓고 있다.

또 제56회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청년비평가상 등 4개 부분에서 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LG필름)이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경내 주산지를 배경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의 많은 불자 및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나 청송군의 성급한 촬영세트장 철거로 허무하게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임도봉(62.부동면.사과농사)씨는 "주산지 영화 촬영세트장 철거는 청송군과 주왕산관리사무소가 성급한 판단으로 철거했다"고 원망했다.

이에 대해 주왕산관리사무소는 "촬영 세트장을 1년간 연장 보존하도록 했으나, 청송군이 관리에 필요한 인력배치 및 예산이 소요된다며 지난 7월 2일까지 철거했다"고 밝혔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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