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 관람가'의 극장용 일본영화가 국내 영화관에 상영되고, 일본어로 된 가요 음반도 시중에서 살 수 있다.
또 일본 가수의 일본어 노래도 국내 방송에서 들을 수 있게 된다.
문화관광부는 영화와 게임, 방송, 애니메이션 가요 등의 완전 개방을 골자로 하는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조치를 확정하고, 관련부처 협의를 거쳐 이번 주 발표키로 했다.
이번 개방은 지난 2000년 6월 3차 개방 때 남겨두었던 분야까지 모두 개방하는, 사실상 '마지막 빗장'까지 푸는 것이다.
그동안 미개방으로 남아 있던 분야가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극장용 영화 △일본어로 된 가요 음반 △국제영화제 수상작(30편 가량)을 포함한 모든 애니메이션 △방송용 오락과 드라마 등이었다.
이로써 국제영화제 수상과 관계없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모든 영화로 개방 폭이 확대된다.
따라서 그동안 수입이 불가능했던 화제작 '실락원' 을 비롯한 극장용 성인영화들이 한국에서 등급판정만 받으면 국내 상영이 가능해진다.
또 지난 3차 개방에서 일본 가수의 국내 공연이 허용된 데 이어 일본어로 부른 노래 음반도 자유롭게 판매된다.
또 일본에서 히트 한 '러브스토리', '마지막 사랑' 등 드라마도 국내 방송에서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소니, 세가, 닌텐도 등이 세계 시장의 99%를 석권하고 있는 게임기용 비디오 게임물 시장도 추가로 개방한다.
이번 4차 개방으로 지난 98년 10월 1차 개방 조치 이후 점진적으로 이루어졌던 일본 대중문화 개방 조치가 5년 만에 완료되는 셈이다.
그러나 방송과 애니메이션은 국민 정서와 산업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개방은 하되 시기를 내년 4월로 늦춘다는 방침이다.
일본어 노래 음반은 자유롭게 판매되지만, 일본어 가요를 TV나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시기는 낮춰진 것이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은 지난 98년 한일양국 정상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따라 그해 10월 4대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일본어판 출판만화 등의 분야에서 일본에 대해 처음 문호를 연데 이어 99년 9월에는 2천석 이하 규모의 실내장소 대중가요공연을 할 수 있도록 2차로 개방했다.
이와 함께 2000년 6월에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인정하는 12세 관람가와 15세 관람가 영화, 일본어 가창음반을 제외한 나머지 음반(한국어 번안음반, 연주음반 등) 등에 대해 3차 개방조치를 단행했다.
4차 개방은 당초 2002년 월드컵 개최 이전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2001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가 터지면서 무기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 4차 개방으로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공식적인 규제는 모두 풀렸다.
작품에 대한 질적 평가와 흥행여부가 모두 국민들 몫으로 돌려진 것이다.
한상덕 대경대 교수는 "이번 개방은 영화 등 그동안 한국 대중문화의 질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엿불수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본의 핑크무비(일본 에로영화), 헨타이(변태적인 애니메이션) 등 저급한 대중 문화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사진:일본영화 '실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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