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해대책본부가 태풍 '매미'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고 발표한 13일 새벽 3시30분부터 울릉지역에는 초속 23.7m의 강풍과 6~10m이상의 해일이 발생, 해안도로가 붕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동쪽 섬주민들은 또한번 국토와 고립된 이질감을 느끼며 14일까지 파도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태풍으로 지난 2000년 9월 완공때부터 1만여 지역민들의 일일 생활권으로 자리잡아온 섬 일주도로 39.8㎞ 구간 중 읍.서.북면지역 난공사 구간 6곳 등 3㎞ 이상이 유실돼 서.북면 주민 3천여명은 등짐과 머릿짐으로 생필품을 운반하고 있고, 읍.서.북면 전 지역의 육상교통이 완전 마비돼 복구기간만도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울릉군은 보고 있다.
특히 읍지역 가두봉 도로 1㎞와 통구미 남양터널 도로구간 500m, 남양 수층도로 1㎞ 등 완전 유실된 구간은 절벽을 깎아 개설한 때문에 긴급복구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높은 파도로 인해 150여 주택이 유실.침수된 울릉읍과 남양.태하마을에는 100여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4일 현재 남양마을 일부는 전화와 이동통신조차 마비돼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만시설의 경우 관문인 도동항 물량장 40m 구간 콘크리트 접안시설 전체가 10㎝ 이상 균열이 발생했고, 울릉읍 좌.우안 해안도로 2㎞구간도 대부분 유실됐다.
또 해양수산부가 지난 93년도 시작한 사동 신항만 공사 방파제 140m구간도 내려앉았고, 주변 시설물은 바다 속으로 20m이상 침하됐다.
소규모 어항의 경우 서면 태하항 방파제 100m와 물량장 250m, 학포.평리.구암마을의 소규모항이 완전 유실돼 어민들의 기반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서면 태하리 차혜자씨의 2.18t 오징어잡이 어선 등 선박 5척이 파도에 휩쓸려 유실됐다.
특히 13일 새벽 4시 서면 구암리 구암초소에서 해안경비근무를 서다 해일이 덮쳐 실종된 경북경찰청 울릉경비대 소속 정선일(23.인천 남구)수경, 이동기(21.서울 도봉구)이경, 조성인(20.서울 강남구) 이경 등 3명의 사체는 14일 오후 4시 남양리 수층해안 바다 속에서 모두 인양했다.
울릉군은 14일 이번 태풍으로 인해 3명의 인명피해와 500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피해복구를 위해 건설공병 군부대 파견 등 당국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사진:사진1 : 통구미 일주도로 붕괴현장.
사진2 : 울릉 섬 일주도로가 파도에 유실돼 서면 통구미 마을 주민들은 14일 등짐, 머릿짐으로 생필품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3 : 태풍 '매미'로 인해 해일이 발생,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에 큰 파도가 몰아닥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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