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경제부총리께서 제주도에 골프휴가를 갔다가 태풍때문에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12.13일 태풍대책회의에 불참했다고 한다.
그 대신 전화로 국고지원대책을 지시했다고 밝힌 그는 "무리하게 기사화하면 법적소송을 하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찜찜했던 모양이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추석민심에 대한 해설은 따로 필요없을 것같다.
태풍은 추석전에 예고돼 있었고 골프장은 제주도 말고도 많이 있었다.
지역구를 다녀온 국회의원들의 '추석민심 보고서' 또한 어느 신문제목이 한마디로 다 말해버렸다.
그것은 '욕할 기운조차 없다'였다.
한결같이 민심의 이반에 큰일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문제-신당과 반(反)신당, 한나라당의 노.청(老.靑)갈등-에 이르면 마치 코끼리 만지고 온 눈먼 사람들처럼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했다.
태풍때문에 차린 정신을 태풍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잃어버릴 사람들이다.
우선 이 지역 대표성을 가진 한나라당에 분발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 제1당을 만들어 줬을 땐 나라살리는 데 앞장서 달라는 것이지 그 힘으로 상대의 발목잡고 정쟁으로 날새라는 뜻은 아니었지 않는가. 연속된 대선패배에 책임진 사람 없고, 무엇하나 바꾼 것 없다면 물갈이는 당연하다.
무엇보다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은 '영남 물갈이론'이 왜 나왔는지 심각히 반성하는데서부터 추석 보고서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흉흉한 민심에 대한 책임의 종착지는 정부.여당이다.
기실 온 국민의 추석 소망은 말라붙은 호주머니 불룩해졌으면, 노사(勞使).여야의 극한 대립 없어졌으면, 그래서 세상이 넉넉하고 밝아졌으면 하는 것일 터이다.
이것을 노무현 대통령은 7개월동안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다.
추석쇠고 뭔가 좀 해볼까 하는 판에 최악의 태풍이 덮치고 이라크 파병문제가 날아들고 부안사태가 터지고 농사는 망친 것이다.
태풍을, 위기상황을 제대로 못읽은데서 온 난맥상이다.
정기국회는 닥쳤다.
오기(傲氣)를 접고 일단 경제부터 살려 놔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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