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 경북도연합회는 12일 이경해(56) 전 한농연 회장의 할복자살과 관련, 성명을 내고 "이경해 열사의 서거를 통탄한다"며 WTO 농업협상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경북도연합회는 성명에서 "한농연 경북도연합회 1만7천 농업경영인들과 도내 65만 농민들은 11일 새벽에 날아든 비보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 열사의 서거는 한국 및 전세계 영세 가족농의 생존권을 말살하고 소수의 다국적기업 이익만을 추구하는 WTO 체제와 우리 정부의 무분별한 개방농정이 초래한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멕시코 칸쿤에서 진행되고 있는 WTO 농업협상은 한국 농업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정부가 끝까지 농민들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65만 경북농민들은 동학농민항쟁 이상의 강도높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농 경북도연합회 최태림 부회장은 "죽음의 문턱을 넘으면서도 이 나라 농업을 걱정한 이 열사의 서거를 정부가 농민을 말살하는 개방농정을 철폐하고 근본적인 농업보호와 농민회생을 위한 정책철학의 전환과 대안 마련의 출발점으로 삼을 것을 65만 경북농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전국농민회총연맹.민주노총.민중연대 등 전국의 농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시민마당에서 이 전 회장의 죽음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WTO 각료회의 정부협상단의 즉각 철수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 전 회장의 자살은 정부당국이 농업개방정책과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계속 추진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농업폐기 및 시장개방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농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씨의 유해가 도착하는 대로 회의를 거쳐 투쟁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0일 WTO 각료회의가 열리는 멕시코 칸쿤 현지에서 WTO 농업개방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자결했으며 장례는 멕시코 칸쿤 현지에서 14일(현지시각) 세계농민장으로 치러진 뒤 18일 오후 2시45분 인천공항으로 유해가 도착할 예정이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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