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당 추진위 9일 공식 출범

입력 2003-09-09 11:04:44

지난 7월부터 각계 진보적 성향의 인사들이 중심이 돼 낡은 정치를 개혁하고 대구 재도약을 주도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희망 세력 형성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간 신당추진위가 9일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추진위 출범 선언문에서 "대구에도 새 희망이 필요하다"고 대구를 진단했다.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강력한 대안세력, 희망세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200여명의 추진위원 면면을 보면 '약체'라는 평가다.

공동대표에 정학 환경운동연합 고문과 이용근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등 3명이 위촉되고 간부진에 박찬석 전 경북대총장, 이재용 전 대구 남구청장 등이 선임됐지만 간판스타 부재 현상은 '숙제'로 지적됐다.

특히 한나라당 일색인 지역 정치권의 세력 분포를 감안할 때 한나라당 현역 의원에 못지 않은 중량감과 지역사회에서의 비중을 지닌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야 한다는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1차 추진위원 명단은 그렇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일단 출발선상에 서 있는 신당에 대한 기대감을 반감시키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각계 각층을 망라하고 비교적 지역사회에서 활동이 활발한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신당 추진위 명단은 짜임새도 있고 전력도 상당히 강화된 수준이지만 불과 7개월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에서 이같은 진용으로 한나라당 세력과 맞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 공동대표 내지 고문으로 위촉하려던 거물급 인사 몇몇이 명단 공개에 다소 난색을 표해 1차 명단에서 빠졌다는 후문이다.

추진위는 이들 인사들에 대한 영입작업을 계속 펼쳐나가기로 했다.

추진위는 또한 10만 발기인 모집 등 신당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추진위는 "정체되어 있는 대구를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시로 바꾸기 위해 창조적인 대안제시와 적극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각 분야에서 활발히 펼쳐나갈 것"이라며 "지역의 침체되고 소외된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또 지역 정치권을 독점해 온 한나라당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신당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대구의 신선한 변화와 활력을 염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보수와 독선, 자만이 가득 찬 한나라당 일당 독주의 지역정치 구조를 허물고 변화와 발전의 새 출발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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