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이 난립되면서 성공분양과 성공신화 지속을 위해 온갖 '튀는' 아이디어를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적용하고 있다.
경쟁을 벌이다보니 요즘에는 "고급마감자재를 쓴다"는 얘기는 신규분양시장에서 '이슈'가 되지 못한다.
특히 전국에서도 아파트 안목이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대구에서 고급화 고급마감을 하지 않고서는 집을 팔지 못하는 시대가 돼 버렸다.
요즘 공개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대부분이 주방은 물론 보조주방까지 넓고, 고급주방기기를 적용한다.
또 웬만하면 식기세척기와 가스레인지, 김치냉장고 등 필수품은 기본으로 설치돼 있다.
아파트생활에서 가장 부족한 느낌을 받는 수납장도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여성들의 생활공간이나 다름없는 드레스룸과 화장실은 사랑방만큼이나 커졌다.
33평형만 되도 주방 외에 다용도실에 보조주방을 하나 더 두고있고 안방과 전용 욕실을 연결하는 드레스 룸도 감탄사를 자아낸다.
이렇듯 건설사들은 그야말로 '꿈의 집'을 지어가고 있는 것이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나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집 주인은 이제 주부들"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넓어진 부엌과 로맨틱한 욕실, 부부만의 공간을 강조한 구조가 이같은 세태를 반영한다.
◆어, 주방이….
주방이 이젠 더이상 밥만하는 공간이 아니다.
40평형대 이상은 물론 32평만 되도 부엌 뒤 다용도실에 개수대.조리대를 하나 더 설치해 보조주방으로 꾸민다.
부엌이 주부가 고립되는 곳이 아니라 가족 공간이 됐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한 쪽에 책상을 놓은 부엌, 중앙에 작업대가 별도로 설치된 '섬형(island) 부엌'이 선보이고 있고 식당과 주방을 남향에 배치한 '프렌치형' 평면도 일반화 됐다.
◆마스터존(master zone)
부부의 공간이 확실하게 마련되고 있다.
안방과 드레스 룸, 부부 전용 욕실을 묶은'마스터 존'이 필수화 돼 버렸다.
30평형대에도 부부욕실.드레스 룸은 이제 기본. 거실복도의 미닫이 문 하나를 닫아버리면 부부 침실.욕실.드레스 룸.취미실.서재공간이 완전 격리되는 아파트 인테리어는 기본이다.
◆넓어진 발코니
서비스면적으로 취급되는 이 공간도 점차 넓어져 웬만한 방 하나 크기는 된다.
확장 공사 후 서재나 툇마루, 휴게실, 취미실 등으로 돌변하는 이 공간은 최근들어서는 화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거실도 튄다
가족간에도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실제 아파트에 적용된다.
무작정 거실만 넓게 펼치는 평면에서 탈피, 현관을 중심으로 한쪽은 거실.주방.마스터 존으로, 반대 쪽은 또다른 가족실.침실.욕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예 미닫이 문을 달아 양쪽을 분리하기도 한다.
40평 이상부터는 거실 하나를 넓게 쓰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거실'과 '가족실'로 나누는 '트윈 리빙'이 인기다.
◆곳곳에 수납장
예전에는 남는 공간이 곧 수납 장소였지만 이제는 '수납을 위한 평면'이 처음부터 깔린다.
현관 벽면 양쪽에 붙박이장을 설치하는 가하면 식당 양벽을 붙박이장으로 꾸미기도 한다.
보조주방과 드레스룸, 발코니 양쪽 등 곳곳에 수납장이 들어간다.
◆기능도 갖가지
아파트 기능도 만점이다.
저소음.건강.친환경아파트는 대부분 아파트가 주창하는 부분이다.
중앙집진청소시스템, 에어컨 천장매립형, 공기정화 및 악취제거시스템 적용, 수맥차단 등 갖가지다.
앞으로 가장 치열하게 선두주자 경쟁을 할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웝패드나 휴대전화, PC로 작동이 가능한 홈네트워크시스템도 고급 아파트에선 필수다.
특히 단지 입구에서부터 공동현관~가구별 현관에 이르는 보안시스템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벽지.바닥재
모델하우스에 가면 바닥재, 가구, 벽지 등 최신 인테리어 유행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부드러운 내추럴리즘과 로맨틱한 앤틱 인테리어가 강세다.
유럽풍의 앤틱 분위기는 격자창이나 크라운 몰딩으로 살린다.
안방과 식당, 복도 벽 한 면을 패브릭(천)으로 발라 부드러움을 강조한 모델 하우스도 있다.
또 문이나 바닥재는 한번 물에 씻긴 듯한 '워시드'(washed) 컬러 즉 밝은 메이플(maple)이나 오크(oak)가 강세다.
◆욕실은 영화 속 호텔수준
샤워 공간에 유리문을 단 샤워 부스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바닥재는 대리석에서부터 천연돌, 바둑알, 조개껍질 타일 등으로 다양하다.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타일로 바뀌었고 세면대와 욕조는 모델 하우스마다 다양한 타입이다.
부엌 싱크대 서랍장을 여닫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제품을 적용하는가 하면 싱크대 상판 인조대리석 사용은 기본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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