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신규 분양 쏟아진다

입력 2003-09-09 09:26:11

추석이후 주택분양 시장이 뜨겁다.

지난해 말부터 심화된 경기침체 분위기에다 올 초 발생한 대구지하철사고와 지난 5월 일반주거지역의 용도별 세분안 예고(10월 확정), 여름휴가철, U대회 등으로 미뤄졌던 아파트 및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추석직후부터 봇물을 이룬다.

분양가격은 구(區)에 따라 다르지만 33평형을 기준으로 평당 500만~700만원대로 책정되고 있는 추세다.

올 상반기, 주택업체에게는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가뜩이나 나쁜 지역 경기에다 잇따른 분양 악재(惡材)로 인해 속이 타들어가는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수성구 투기지역 지정' 설이 있었는가 하면 불어나는 금융비용도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분양지연 요인이 나타날 때마다 가슴 졸였던 주택업체들이 추석 후 본격적인 주택 성수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지난해와 같은 분양시장 활황을 기대하며 그동안 준비했던 '역작'을 하나하나 선보일 예정이다.

분양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업체들마다 내부 평면이나 마감자재, 단지조경 등도 한 단계 '업 그레이드'시켜 수요자들의 관심 모으기에 나설 계획. 추석이후 대구에서는 1만여가구의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에 들어간다.

단위 단지별 아파트가 가장 많이 분양되는 곳은 바로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 뒤편의 '범어동 유림노르웨이숲(576)' 등 20개의 크고작은 단지에서 4천415가구가 분양된다.

유림노르웨이숲은 단지의 입지적 여건을 반영, 일반 아파트로는 지난해 분양한 '태왕아너스'에 이어 대구지역 최고의 분양가격을 경신, 벌써부터 계약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단지로는 지난 6월 모델하우스를 공개, 1차 계약을 받은 중구 대봉동 옛 대구상고 터의 '센트로 팰리스'다.

대구 최고 상권을 자랑하는 중구의 노른자위로 신천과 백화점, 병원 등 문화생활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결국은 선택할 것이란 기대속에 미계약 가구에 대한 추가 수요자 모집에 나설 계획.

또 올 분양하는 단지로는 대구 최대 물량이 될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터의 '코오롱 하늘채'도 수요자들의 관심 대상. 시공사인 코오롱건설은 근래들어 할인점과 백화점 등 주거지로서의 인프라를 갖춘데다 교통망 등을 감안할 때 높은 분양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빼어난 평면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등 가는 곳마다 인기 '대폭발'을 가져온 월드건설이 10월중 분양하는 수성구 만촌동의 주상복합과 북구 동서변지구와 경산 백천지구의 '월드메르디앙'도 눈여겨 볼 만하다.

지역의 중견업체인 화성산업과 태왕이 내놓을 예정인 재건축 중심의 아파트도 인기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화성산업은 황금주공을 시작으로 사월동, 매호동, 지산동, 범어동, 만촌동 등 수성구지역 5개 단지와 달서구 유천동(300가구)에서 1천700가구를 분양한다.

공공부문에서도 상당 양의 신규분양 물량을 내놓는다.

주택공사 대구.경북지사는 이달 말쯤에 동구 신암동과 북구 대현동에서 각각 736(공공임대 147)가구와 828( 〃 158)가구를 분양한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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