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볼만한 비디오 32선

5일간의 연휴. 한 두 편의 비디오를 접하기 마련이다.

올해는 비디오체인점 영화마을이 '추석 연휴에 즐길 만한 비디오' 32편을 선정했다.

가족들이 함께 볼 영화에서부터 극장에서 놓친 수작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추천됐다.

▶가족영화=역시 명절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은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볼 만한 수작영화들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는 독특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그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다.

이외 우주를 배경으로 탈바꿈한 '보물성'과 꼬마 스파이들의 활약을 그린 '스파이 키드2', 딸의 양육권을 찾기 위한 정신지체 아버지의 눈물겨운 이야기 '아이 엠 샘', 마법학교의 신비한 이야기를 그린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도 같이 보면 즐겁다.

▶드라마/코미디=비디오가게에는 미국과 한국산 로맨틱코미디가 빼곡하다.

그 중에 상원의원과 호텔 종업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러브 인 맨해튼', 철없는 신혼 부부의 좌충우돌 신혼여행기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완고한 그리스 집안의 사위되기를 그린 '나의 그리스식 웨딩' 등이 볼 만한 작품이다.

또 과거의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 톡톡 튀는 신세대풍의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액션/스릴러=지하철 공중전화 부스를 배경으로 숨막히는 스릴을 전해주는 '폰 부스', 안소니 홉킨스의 '레드 드레곤'이 서스펜스 넘치는 작품이다.

좀더 가벼운 액션을 찾는다면 성룡 주연의 '상하이 나이츠', 지하철 액션을 그린 한국영화 '튜브'를 찾는 것이 좋다.

올 겨울 마지막편이 나오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위해 전편들을 감상하는 것도 새로운 느낌.

▶놓친 영화 비디오로 보기=수작이지만 흥행에서 참패해 서둘러 극장에서 내린 영화를 비디오로 다시 감상하는 것도 추석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장준환 감독의 컬트영화 '지구를 지켜라', 랩가수 에미넴의 연기가 일품인 '8마일'은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 버지니아 울프를 중심으로 세 여인의 삶을 다룬 '디 아워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이색적인 영화 '어댑테이션'은 놓치면 후회할 영화들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