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권수립 55주년인 9.9절을 앞두고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이번 9.9절이 '김정일 시대 2기'를 여는 출발점이란 점에서 체제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이를 선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추대를 축하하는 100만 평양시민 경축대회를 벌인데 이어 5, 6일엔 선군시대 영웅대회를 개최했다. 8일엔 당.정의 주요 인사들이 참가하는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
9일엔 대규모 군중시위와 집단체조, 햇불행진 등의 행사는 물론 노동미사일을 비롯한 150여대의 군사장비와 2만여명의 병력이 동원되는 군사퍼레이드까지 펼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군중시위와 군사퍼레이드 행사에는 선군정치의 정통성을 다지는 한편 핵협상과 관련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맞서 내부결속력을 과시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김 위원장이 군사퍼레이드에서 핵문제와 관련, 어떤 발언을 할지도 주목된다.
김정일시대 2기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7.1 경제관리 개선조치에 이은 개선공단 건설 및 금강산 관광사업, 신의주 행정특구 조성 등 일련의 개혁.개방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을 지 여부다. 이와 관련, 최근의 최고인민회의 11기 1차회의를 통해 박봉주 총리 등 경제통을 대거 전면에 포진시킨 점이 주목된다.
그러나 북한이 경제개혁에 성공하기 위해선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관건이 될 수 있다. 즉 서방의 지원이 절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미국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게 중요할 것이다.
물론 일차적으론 남,북간의 경협을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총리를 비롯 김광린 국가계획위원장와 박남기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 등은 지난해 10월 서울을 방문했던 경제시찰단의 일원이었다는 점도 이같은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결국 북한의 향후정책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조성 등의 남북경협에 주력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개선도 모색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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