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생들이 펼친 감동의 국악 무대

입력 2003-09-08 09:16:59

'시드니와 베를린에서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TBC가 추석을 전후해 해외에서 제작한 볼 만한 특집극 2편을 마련했다.

12일(금) 오후 6시50분에 방송되는 '시드니 아리랑'과 15일(월) 밤 11시에 방송되는 '독일경제 현지르포-개혁실패의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시드니 아리랑'은 60여명의 꼬마 국악인들이 호주 시드니에서 공연을 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부임하는 학교마다 국악명문을 만들어 '국악신동 제조기'라는 별명을 갖고 잇는 이석우(40) 교사는 이번 여름 포항 지곡초교생들과 함께 시드니를 찾았다.

세계무대에 당당히 우리 문화를 알린다는 자신감과 현지 교민과 외국인 관객들에게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심어주겠다는 각오로….

국악단이 시드니공항 세관에서 관객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직접 제작해 가져온 2천여개 단소가 통관에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공연 하루전 독주를 하기로 했던 수민이와 정호가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다 울음보를 터트리기도 했다.

2천800여 외국인과 현지 교민 앞에서 자랑스런 우리의 소리로 아리랑을 연주하기까지 어린 초교생들이 '한국인'으로, '국악인'으로 훌쩍 커가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있다.

어린 국악인들을 지도하는 이 교사 식지 않는 국악에 대한 열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독일경제 현지르포-개혁 실패의 교훈'은 보도국 이승익 기자가 2000년 이후 주춤거리고 있는 독일 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가 새겨야 할 교훈을 짚어내고 있다.

'라인강의 기적'을 낳았던 독일경제는 사회복지 지상주의와 노동시장의 경직성, 무거운 통일비용 등으로 과거의 모습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이승익 기자는 "독일경제는 통일 이후를 대비하는 우리와 경제 및 사회분위기가 비슷해 참고할 만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위기를 절감하고 있는 독일인들이 경제의 어려움을 뛰어넘기 위해 벌이는 자구노력을 집중적으로 취재, '개혁' '노동시장' '통일 대비' 등 우리경제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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