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오징어 잡이 불황...어획고 작년 38%

입력 2003-09-05 10:16:48

울릉도민의 주소득원인 햇오징어잡이가 지난해보다 6일 정도 늦은 8월5일 처음으로 형성된 후 최근 냉수대의 영향으로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아 종사자들이 생계에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섬지역 추석 경기마저 위축되고 있다.

울릉군 해양농정과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40척의 오징어 채낚기어선들이 울릉도 연안해상에서 하루평균 척당 365축을 어획하면서 활기를 찾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울릉.독도 연안에 부분적인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울릉수협소속 오징어 어선 363척 중 81척이 출어해 37t을 잡아 6천300만원의 어획고를 올린데 그쳐 척당 77만의 출어경비에도 부족한 수익을 올렸다.

수협관계자에 따르면 올들어 4일 현재까지의 울릉도의 오징어 위판량은 430t에 7억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105t, 어획고 16억4천400만원에 비해 38% 수준에 그쳐 출어를 포기하는 어선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물론이고 어업전진기지인 저동항 일대 230여개의 건조공장 종사자 1천여명은 일거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오징어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2천명의 어민들도 가슴을 태우고 있다.

수산관계자는 "대화퇴 어장에 형성된 오징어 어장이 서서히 남하해 동해 중부해역 및 울릉.독도 주변해역에 어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소형어선인 울릉지역 어선들은 북서풍이 불어오는 가을.겨울철로 접어들 경우 동해상의 높은 파도 때문에 오징어가 잡혀도 출어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건웅 울릉수협장은 "어군 형성이 계속 늦어진다면 올해 위판 목표액 150억원 달성 차질과 수협은 물론 어민들의 살림살이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 며 영세어민들의 생계대책을 우려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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