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속속 업무복귀

입력 2003-09-04 13:45:19

화물연대의 최근 운송거부 사태를 주도해온 컨테이너 분야 1천500여명이 4일 오전중 업부복귀를 선언, 보름째로 접어든 물류파동 해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개별 업무복귀 차량에 대한 파손행위 등 테러성 폭력행사는 숙지지 않고 있어 운송거부가 철회된다 하더라도 화물연대와 비연대, 운송거부 지속파와 조기 복귀파 등 차주들간 입장차에 따른 갈등과 반목고조는 또다른 문제거리로 대두하게 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분야와 함께 이번 제2차 운송거부를 주도해온 컨테이너 분야의 위수탁지부장 이상욱(46)씨와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지회장 한창석(44)씨가 9일 밤 TRS(주파수 공용통신)를 통해 산하 회원들에게 '4일 오전9시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지시를 내린뒤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전체 5천대 가량의 컨테이너 수송용 차량 가운데 업무복귀를 결정한 위수탁 지부 회원 차량은 1천500명 가량이지만 이들이 대부분 부산에 근거를 두고 전국 컨테이너 차량의 70% 이상이 소속된 화물연대 파업의 주축이어서 이들의 복귀에 따라 부산항과 의왕컨테이너기지 등의 화물수송은 빠른 속도로 회복될 전망이다.

4일 오전 8시 현재 부산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신선대 컨테이너터미널의 경우 평상시의 112%를 처리해 물량처리가 급속도로 정상회복되고 있다.

신선대 컨테이너터미널 임성택 운영팀장은 "3일 오후부터 위수탁지부 회원들이 터미널을 찾아와 화물차를 회수하는 등 복귀가 이뤄져 늦어도 일주일 내로 화물처리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일부 컨테이너 분야의 복귀선언에도 불구하고 일반화물 및 BCT의 파업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4일 중 각 지부별 총회를 열어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키로 해 이날이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전국적 상황과는 별도로 지역에서는 업무복귀 차량에 대한 파손행위가 이어지고 있어 일부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포항지역 모대형 운송사측에 따르면 지난 2일 밤∼3일 새벽 사이 포항공단 모업체 제품장 입구에서 형강류를 가득 실은채 세워져 있던 트레일러의 타이어 6개가 칼로 재생불가능할 정도로 찢겨져 있는 것을 운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또 비슷한 시간대에 경주시 안강읍 주택가에 세워져 있던 모운수 소속의 트레일러도 같은 유형의 피해를 입었으며 인근에 주차돼 있던 또다른 트레일러는 누군가가 오일탱크에 설탕을 가득 부어 넣는 바람에 엔진을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수백만원대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

운송사측은 이처럼 확연히 드러나는 피해 외에 후사경이나 후미등 파손 등 화물을 실은채 세워둔 차량의 사소한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주장이어서 운전자 상호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이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화물을 적재한 차량은 이면도로 등지에서의 노숙을 금지하고 화물터미널이나 사내 주차장 등을 이용토록 하는 자구방안을 운전자들에게 전달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com

부산.유종철기자tsch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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