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결막염 급속히 확산

입력 2003-09-04 10:46:32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부터 초.중학교에 번지기 시작한 유행성 각결막염이 학교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안동지역에 2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 경북지역에만 4일 현재 24개 학교에서 4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눈병의 증세는 안구 출혈과 결막 출혈, 통증과 함께 몸살증세까지 동반하는 각결막염과 출혈설 결막염 2종이 혼재한 것. 치료기간이 예년보다 2, 3일씩 길어져 발병후 완치까지 10일 이상 걸린다.

경북도교육청은 감염학생에 대한 신속한 등교중지 및 위생관리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물건을 염소살균제로 소독하고, 특히 학생들끼리 '눈비비기' 장난을 못하도록 교사들이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안동의 경우 이달초 개학후 최근까지 안동여중 등 11개교 268명이 이 눈병에 걸려 이들중 165명이 완치되고 103명이 아직도 치료 중이다. 안동교육청은 환자가 계속 늘자 모든 학교에 염소 등 소독약품을 지급해 교실과 급식소, 화장실 등에 집중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감염 학생들에 대해 등교 중지후 통원 치료토록 했다.

안동교육청 조현자 보건교육담당은 "지난해처럼 대규모로 확산되진 않았지만 감염 학생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매일 환자 발생상황을 점검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내에는 안과 병원이 별로 없는 인근 예천 등지의 환자들도 하루에 10여명씩 찾고 있다.

영주지역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하루 평균 90여명으로 이 중 일반인들이 대부분이며, 학생들은 10여명 정도다. 지난 7월부터 유행한 눈병이 가을로 접어들고도 숙지지 않는 상태. 봉화지역도 하루 평균 60여명의 눈병환자들이 병의원과 보건소, 보건지소를 찾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처럼 특정학교 학생들이 집중 감염되는 등 눈병환자가 폭증하는 추세는 아닌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눈병이 유행하자 시보건소는 2개월째 손소독약을 학교에 배포하고 교실 책걸상을 소독하는 등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한 눈병 확산 에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영주시보건소 예방의약 담당 황선희(37)씨는 "올해 유행하는 눈병은 아데노 바이러스와 엔테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며 "오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경구.권동순.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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