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중소기업들에게 '위기의 9월'이 닥쳐왔다.
극심한 경기침체에다 금융회사들의 대출기피 등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자금난에 봉착한 가운데 자금 성수기인 추석까지 겹쳐 최악의 경영난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대구시가 추석을 앞두고 이자의 일부를 보조해주는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들로부터 접수를 받은 결과 604개 업체가 1천117억원을 신청했다.
이는 올해 설 자금으로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한 316개 업체, 551억원보다 두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기업들의 심각한 자금난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는 이유는 장기간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부진 때문. 한국은행이 지난 달 지역 324개 업체를 대상으로 경영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내수부진(25.6%), 불확실한 경제상황(21.6%), 수출부진(11.4%), 경쟁심화(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월에 비해 원자재가격 상승(7.9%→2.5%), 인력난.인건비 상승(11.6%→9.0%)의 응답비중은 낮아진 반면 내수부진(19.2%→25.6%), 자금부족(5.3%→7.4%)은 오히려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역 제조업체들의 업황BSI가 60으로 2001년 1분기(57)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들의 경영지표가 2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의 대출창구 문턱은 갈수록 높아져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가 요원한 실정.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렵다보니 중소기업 연체율이 급등세로 돌아서고, 이에 은행들은 부실 발생을 우려해 대출을 기피함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난은 가중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은행 경우 중소기업 연체율이 지난 3월 말 2.20%에서 6월에는 1.37%로 낮아졌으나 7월에는 2.04%로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국민은행도 5월 말 4.19%에서 6월 말 3.81%로 내려갔으나 최근 다시 4%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대출 확대목표치를 크게 낮추고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위험 최소화쪽으로 속속 돌아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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