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경제특집-추석 물가동향

입력 2003-09-02 13:30:38

올 추석 차례상 차림비는 얼마나 될까.

롯데백화점 대구점 식품팀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3% 오른 18만1천300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우를 비롯, 사과 단감 등 과일류와 채소류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수용품 가격이 지난해 보다 크게 올랐고 추석이 예년보다 10여일 앞당겨지면서 출하가 늦은 햅쌀, 배, 사과 등 작물가격이 지난해 보다 소폭 올랐기 때문.

추석을 열흘 앞두고 동아백화점 유통센터가 조사한 물가는 축산물의 경우 한우는 사육두수 감소로 산지 가격이 초강세여서 어느 명절때보다 높은 소비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우 생체 단가(판매가)는 작년 추석때 kg당 8천500원에서 올해는 kg당 9천800원을 기록, 15% 정도 인상됐다.

한우 정육도 지난 추석보다 20% 올랐다.

최고급 한우의 경우 6㎏들이 세트가 100만원이다.

반면 돼지고기는 휴가철이 지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물은 오징어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징어의 경우 산지 생물출하량이 절반 이상 감소, 생물오징어와 건오징어, 피문어 가격이 각각 15~20% 올랐다.

그러나 대구지역에서 제수용품으로 많이 쓰는 침조기는 어획량이 크게 늘어 지난 추석때보다 10~20% 내렸다.

이밖에 가오리, 황태포, 상어산적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로 물량확보도 충분한 상태이다.

청과는 전반적으로 20~30% 인상됐다.

특히 사과와 배는 최고 40%정도 가격이 인상된 상품도 있는데 출하량이 아예 없거나 적고 긴 장마로 상품성이 낮아졌기 때문.

신고배의 경우 정상 출하시기가 10월초여서 출하 물량이 거의 없고 사과는 제수용으로 추석전 출하가 힘든 부사 대신 홍로가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단감은 제주산 하우스 단감으로 가격은 지난해 추석보다 10% 안팎으로 올랐고 밀감도 출하량 부족으로 지난해 보다 가격이 10% 정도 인상됐다.

제수용 나물류와 근채류는 지난해 추석과 보합세를 나타내거나 소폭 올랐다.

고사리, 도라지, 부추, 무, 고구마, 우엉 등은 이미 출하가 시작돼 유통업체들은 물량을 다량 확보한 상태고 시금치는 날씨변동이 잦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동아백화점 유통센터 송규한 센터장은 "올해 추석은 시기적으로 이르고 긴 장마로 제수용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 지난해 보다 10~15% 정도 부담이 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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