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원 농협 부녀회원 청송서 영농 품앗이

입력 2003-09-02 13:31:11

바다건너 육지를 찾아온 제주도 남원농협 부녀회원들이 청송 고추밭에서 밀감따던 솜씨를 자랑했다.

이들 부녀회원들은 한결같이 "감귤 수확보다 몇 배 힘든 것이 고추수확"이라며 "청송농협에서 공급받아 편안히 집에서 먹고 있는 청송고춧가루에 대해 앞으로 비싸다는 불평은 절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아넥네들은 다이어트운동이라 생각하며 고추밭에 들어섰으나 홍고추를 수확한 지 얼마되지 않아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는 것.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있는 양 지역 농협소속의 부녀회원들은 자매결연을 맺고 수확때 상대방 지역을 방문, 일손을 도와주는 '품앗이 영농'을 벌이고 있다.

청송농협(조합장 김영기)은 자매결연을 맺은 제주도 남원(조합장 김창언).안덕(조합장 김유헌).한림농협(조합장 신인준)과 수확기가 다른 점을 이용, 9년째 상호 방문, 품앗이 영농을 펼치고 있다.

고추 수확을 위해 1차로 지난 8월말 제주 남원농협 부녀회원 16명이 농촌체험 및 자매결연 농협 일손돕기를 위해 청송농협을 방문해 부족한 일손을 도왔다.

이에 앞서 청송농협 부녀회원 106명이 지난해 가을걷이가 끝난 11월 13일부터 30일간 자매결연을 맺은 제주도내 회원농협의 초청을 받아 감귤수확 일을 돕고 돌아왔다.

제주 남원농협 김현식 신흥지소장은 "일본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청송고추를 직접 수확, 잔류농약 및 불순물 제거를 위해 세척까지 체험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제주도 전지역에 청송농산물 판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경희 경북도의원(청송군)은 "고추수확 일손돕기를 펼치고 있는 제주 남원농협 부녀회원들을 찾아가 육지속의 때묻지 않은 청송에서 30℃가 넘는 뙤약볕에도 정성스럽게 홍고추 수확을 돕는 보람된 일"이라며 "돌아가면 청송지역 청정농산물이 제주도지역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부녀회원들이 앞장서 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청송농협은 매년 고춧가루 20여만근(13억여원)과 청송꿀사과 30t(1억여원) 등을 제주도에서 판매하고, 제주도 회원농협에선 감귤 30t(3천여만원), 찰성보리쌀(1천만원) 등을 청송에서 판매하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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