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위태로운 아슬아슬한 순간도 많았지만 히말라야 정상에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기와 대구시 깃발을 올리고 U대회의 성공을 기원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내 대학 단일 원정대로는 처음 히말라야 8,000m급 세계 11위와 13위 봉우리인 파키스탄 카라코람의 가셔브럼Ⅰ,Ⅱ봉을 연속등정하고 최근 귀국한 대구의 젊은 산악인 차진철(37) 원정대장과 배영록(28) 등반대장.
경일대 재학생·졸업생 등 7명으로 이뤄진 원정대는 개교 40주년을 기념하고 경일대에서 U대회 배구종목이 열리는 등 U대회 성공을 위해 지난 5월 18일 가셔브럼 2개봉 원정에 나섰다.
원정대는 먼저 가셔브럼Ⅱ봉 등정에 나서 6월26일 차대장과 배대장, 이성재 대원 등 3명이 정상을 밟았고, 이어 7월5일 가셔브럼Ⅰ봉에 차 대장과 배 대장이 등정에 성공했다.
정상에 오르자 이들은 U대회기와 대구시기 및 학교기를 차례로 꺼내 들고 세찬 바람을 뚫고 U대회 성공을 기원했다.
특히 차 대장과 배 대장은 가셔브럼Ⅰ봉을 오르면서 함께 원정중이던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원정팀의 대원2명이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실족, 추락사하는 아찔한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또 후배들이 기상악화로 7,100m 캠프3에서 식량도 없이 고립되자 엿새 동안 사투를 벌여 탈진한 후배들을 무사히 구출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대구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차 대장은 "대구 젊은이로서, 산악인으로서 최선을 다한 것 같아 한편으로는 뿌듯했다"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위험을 두려워 하고 기피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들은 조만간 대구시를 방문해 정상에 올린 대구U대회기와 대구시기 등 관련자료를 전달할 계획이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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