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합3위 '사상 최고 성적'

입력 2003-09-01 09:33:36

지구촌 젊은이들의 스포츠를 통한 경쟁과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는 2003대구유니버시아드가 31일 아쉬움속에 막을 내렸다.

379명으로 역대 최다 선수단을 참가시킨 한국은 전통적으로 강한 투기 종목의 선전에 힘입어 금 26, 은 11, 동메달 15개로 U대회 사상 최고인 종합3위의 성적을 거뒀다.

종목별로 국가대표 1진을 대거 참가시킨 중국은 금 41, 은 27, 동메달 13개로 종합1위를 차지, 2001베이징U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고 러시아가 금 26, 은 22, 동메달 34개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러시아와 금메달 수는 같았으나 은, 동메달 수에서 뒤져 당초 순위 목표인 2위 달성에 실패했다.

총 527명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참가시킨 북한은 여자축구와 유도, 체조 등에서 정상에 올라 금 3, 은 7, 동메달 3개로 종합 9위가 됐다.

한국은 전체 금메달 26개 중 개최지의 선택 종목인 태권도에서 10개(은 1)를 따내 태권도의 기여가 절대적이었다.

유도에서도 금 4, 동 7개를 따냈고 펜싱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 금 2, 은 4, 동 1개를 획득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양궁은 리커브 종목에서 금 3, 은 3, 동 1개를 따냈고 처녀 출전한 컴파운드 종목에서도 금 2, 은 1개로 명실공히 '양궁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러나 육상, 수영 등 기록경기에서는 부진, 육상에서만 은 1, 동 1개를 따내는 데 그쳤고 구기종목에서도 남자배구가 우승했을 뿐 기대를 모았던 남자축구 등이 예선 탈락으로 부진했다.

남자배구는 이경수, 최태웅, 신영수 등의 활약으로 97년 시실리U대회 이후 6년만에 우승, 자존심을 세웠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준비중인 중국은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이후 각종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국가대표 1진을 보내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01년 베이징U대회와 대구U대회의 연속 우승도 그러한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다.

중국은 다이빙 세계 최정상인 위민샤와 궈징징 등 종목별 선수들이 수준높은 기량을 선보여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U대회때마다 1~2위를 차지하던 미국은 24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보내다 이번에 육상 우수선수들이 불참,130여명으로 규모를 줄이는 바람에 7위에 머물렀다.

이 덕분에 러시아가 육상과 수영 등에서 강세를 보이며 2위 야망에 불타던 한국을 3위로 밀어냈다.

대구유니버시아드는 양궁에서 세계신기록 2개가 작성됐고 세계 타이기록 1개, 대회신기록 34개가 작성돼 기록이 풍성하지는 않았다.

또 남자 기계체조에서 양태영이 4관왕에 오른 것을 포함, 4관왕 5명, 3관왕 10명, 2관왕 29명의 다관왕을 탄생시켰다.

대구유니버시아드는 전체적으로 대회 운영이 매끄러웠으며 수구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관중들도 많이 몰려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유도, 태권도 경기장이 비좁아 관중들에게 불편을 초래했으며 태권도 등에서 판정 시비가 일어 흠을 남기기도 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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