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유도가 단체전 결승에서 유도종주국 일본을 물리치며 99년 스페인 팔마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단체전에 나선 낭자군단도 동메달을 거머쥐어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지켰다.
29일 계명문화대학 유도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우리나라는 숙적 일본과 2대2로 맞섰으나 내용 점수에서 20대15로 앞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우승으로 개인전 73kg급 금메달리스트 이원희(용인대)와 81kg급 권영우(한양대)는 2관왕에 올랐다.
또 단체전에서 금·동메달 1개씩을 보탠 우리나라는 유도에서 금메달 4, 동메달 7개로 일본(금 5, 은4, 동메달 4개)에 이어 종합 2위를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 베이징 하계U대회 때는 금 2, 은 3, 동메달 4개를 기록했다.
이날 단체전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처음부터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기가 이어졌고 700여석을 꽉메운 관중들은 열띤 환호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우리 선수가 이기면 좋지만 좋은 기술이 나올 때는 '우리 선수 남의 선수' 상관없이 박수가 이어져 성숙된 관전 문화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번 대회 유도경기는 입장권이 수일전부터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선수들의 경기 내용도 관중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우리나라는 첫 번째 판에서 권영우가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90㎏급의 박선우(용인대)가 허벅다리되치기로 유효(내용점수 5점)를 내주며 패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런 불안도 잠시. 0대1로 끌려가던 한국은 90㎏ 이상급의 김성범(마사회)이 허리후리기 한판승(10점)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뒤 66㎏급의 방귀만(용인대)마저 한판승을 거둬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2대1 리드를 잡으며 내용점수에서 20대5로 15점이나 앞선 한국은 73㎏급의 마지막 주자 이원희를 기권시키고도 우승했다.
단체전 경기는 한판으로 이기거나 기권승을 할 경우 10점을 얻지만 이원희가 진다해도 우승에는 지장이 없어 이원희의 부상을 우려해 기권시켰다.
일부 관중들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래도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코칭스태프의 고민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남자에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도 러시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4대1로 낙승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팀 유도 담당관인 권용달 계명대감독은 "남자 유도가 개인전 2개 획득에 이어 단체전까지 우승해 내년 올림픽 등 큰 국제무대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남자가 부진했지만 여자는 출전 선수 4명 전원이 결승에 오르는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57kg급 금메달리스트 홍옥성은 또한번 금메달을 따냈고 박명희(48㎏급)와 안금애(52㎏급), 지경순(63㎏급) 등 3명도 귀중한 은메달을 안겼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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