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차량 폭탄테러 125명 사망

입력 2003-08-30 07:29:35

29일 이라크 중부 나자프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사망자는 시아파 최고 지도

자 아야툴라 모하메드 바키르 알-하킴을 포함, 최소한 125명에 이른다고 미 CNN 인

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나자프의 한 병원 관계자들은 이 방송 기자에게 124명(알-하

킴 제외)의 사망자 명단을 보여주었다.

사망자수는 이 지역의 다른 병원에서 관련 정보가 수집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보도했다.

최소한 142명의 부상자를 치료중이라고 밝힌 나자프대학부속병원의 사파 알 하

미디 병원장은 많은 사망자들의 사체는 신원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탔다고 밝

혔다.

한편 AP통신은 지역 병원 관계자들을 인용, 이번 폭탄테러에 의한 사망자는 최

소한 85명이고 부상자는 14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또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 알 아라비야는 앞서 82명이 사망하고 229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었다.

이라크 중부 도시 나자프에서 29일 테러로 보이는 차량 폭발사고가 발생했으며,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폭발은 바그다드 남방 180㎞지점인 나자프에 있는 이슬

람 시아파의 최고 성지인 이맘 알리가 묻혀있는 사원에서 알-하킴이 정오 기도시간

에 설교를 마친 뒤 추종자들과 함께 자신들의 차량을 향해 가던 중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당시 사원에 있었던 압둘 아미르 자셈(40.상인)은 "알 하킴이 설교를 마치고 사

원을 걸어나온 직후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경찰은 알-하킴이 지난주 나자프를 떠나지 않으면 살해될 것이라는 위협

을 받았으나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망한 알-하킴은 시아파 정파인 SCIRI의 의장으로 약 20년간 이란에 망명해 있

다가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후 이라크로 돌아왔으며 후세인과 바트당을 비난하는 설

교를 자주해 왔다.

목격자들은 이날 폭발직후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발생했으며 사원 정면에

직경 1.5m 크기의 폭탄 구멍이 생기는 등 사원도 크게 파괴됐다고 전했다.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은 성명을 발표,"그들은 나자프에서 발생한 폭발사

고을 자행함으로써 무고한 이라크인들을 죽였으며 이슬람 성지를 더럽혔다"면서 "그

들은 다시한번 추악한 행동을 함으로써 테러라는 악마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위원이자 이라크 국민회의(INC) 지도자인 마흐메드

찰라비도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 미국이 치안확보에 실패했다고 비난한 뒤 폭발사고

는 분파적인 혼란을 야기하려는 후세인 추종자들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공격이 이라크의 유엔사무소 폭탄테러 공격을 감행했던 조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란의 정치 분석가 모라드 베이시는 테헤란에서 AP에 "이 사건은 이라크의 단

결에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그의 사망은 이라크가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시아파가 이라크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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